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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사태 '제2 전쟁' 치닫나
입력2004-04-07 00:00:00
수정
2004.04.07 00:00:00
정구영 기자
이라크 내 시아파와 수니파가 미군 축출을 위한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반미 항전 전투가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이라크 사태가 제2의 전쟁으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라크 사태가 격화되면서 국제유가가 재차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석유시장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시아-수니파 연합전선 구축=바그다드 인근의 시아파와 수니파 거주자들은 6일 이라크 점령 미군의 축출을 위해 연합전선을 구축했다고 선포했다. 또한 시아파와 수니파의 이 같은 연합전선 구축은 라마디, 팔루자, 모술 등 다른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한 때 적대적 관계였던 시아파와 수니파가 이처럼 서로 손을 잡음으로써 이라크 내 반미 저항세력의 힘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시아파 과격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 추종세력들은 이날 이라크남부의 성지인 나자프에서 주청사 건물을 비롯한 정부 건물들과 경찰서, 그리고 사원 등을 장악했다. 또 미군이 미국인 희생자 사체훼손의 범인을색출하기 위해 팔루자에 진입했지만 저항세력들은 소총과 로켓추진수류탄등으로 공격, 미군은 결국 후퇴했다. 이 과정에서 희생자도 늘어 6일 하루 에만 이라크인 66명이 숨지고 미군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과 영국, 병력 증파=지난해 4월10일 미군이 바그다드를 함락한 이후 1년 여 동안 이라크 내 저항은 주로 수니파인 사담 후세인 추종세력에 의해 산발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인구의 60%를 넘는 시아파가 반미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저항세력의 규모는 물론 교전 양상도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 다. 최근 미군은 탱크와 헬기, 그리고 대포를 동원하고 있으며 저항세력은 박격포 등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6일 수주 내에 이라크 를 떠나 본토로 귀환할 예정이던 2만4,000명의 미군 귀환 방침을 연기하는 한편 이들의 교체 세력은 이미 이라크에 도착해 이라크 내 미군은 11만명에서 13만4,000명으로 늘었다. 영국 역시 700명의 병력을 이라크 남부에 증파하기로 했다.
◇유가, 이라크 사태로 급등=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배럴당 59센트 오른 34.97달러를 기록했고 ,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 역시 배럴당 66센트 상승한 31.35 달러에 거래됐 다. 이날 유가가 급등한 것은 미국 원유 재고량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지면 서 투자자들이 대거 구매 계약에 나선 탓도 있지만 이라크 사태 악화로 원 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더 큰 악재로 작용했다는 게 시 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AG 에드워즈의 애널리스트인 빌 오그래디는 “그 동안 이라크 사태로 원유 생산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어왔는데 시아파 과격 지도자 알-사드르에 의해 촉발된 충돌이 격화될 경우 국제 유가는 더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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