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고객 자녀 중매도 섭니다.” 은행들의 자녀 고객 대상 맞선행사가 기대 이상의 성혼율을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맞선행사를 통해 결혼에 골인한 커플이 12쌍 탄생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맞선행사로 만난 커플 중 2쌍이 지난 4월 화촉을 밝혔고 이 중 1쌍은 김진성 부행장이 주례를 맡아 새 출발을 축하했다. 은행 맞선행사의 성혼율이 높은 이유는 2가지. 고객들의 집안사정을 꿰뚫고 있는 프라이빗 뱅커(PB)들이 서로 어울리는 커플을 연결해주면서 커플매니저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맞선행사 참가자들의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도 성혼율이 높아지는 이유다. 신한은행은 고객들의 요청이 많아지자 아예 전문가를 스카우트했다. 결혼 정보회사 듀오에서 스카우트된 김희경 PB 사업부 팀장은 PB 고객의 가정을 방문, 부모뿐 아니라 자녀와의 1대1 면담을 통한 맞춤형 성혼업무를 하고 있다. 여력이 되면 일반 고객이나 은행 직원들의 ‘중매’에도 나설 참이다. 은행이 중매에까지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감성 마케팅’ 때문.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자산관리는 물론 여행ㆍ문화ㆍ건강, 여기에 자녀들의 결혼까지 무엇이든 도울 수 있어야 고객들이 은행을 평생 동반자로 신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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