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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자문 외국계 독식 여전

1분기 국내기업 참여 M&A 87%늘어 141억弗<br>자문거래금액 상위10위내 국내사는 하나도 없어


올들어서도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 규모가 외국인의 국내기업 인수 규모를 웃돌았지만 인수합병(M&A) 자문은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글로벌 금융정보 서비스 업체인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중 국내기업이 참여한 M&A는 175건에 141억4,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7%(금액 기준) 증가했다. 해외기업과 관련된 금액은 40억1,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8억1,300만달러)에 비해 5배가량 늘었다. 이 가운데 국내기업이 외국업체를 인수한 금액이 37억5,500만달러로 외국기업이 국내업체를 인수한 금액(2억5,600만달러)보다 15배가량 많았다. 건수면에서도 해외투자가 26건으로 외국기업의 국내기업 인수 건수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지난 2006년 4ㆍ4분기부터 국내기업의 해외투자가 외국기업의 국내투자를 웃돌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양상은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업종별로는 금융 분야의 해외투자가 27억1,0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금융 분야의 해외투자는 ▦2006년 1,800만달러 ▦2007년 1억6,200만달러 등이었지만 올 1ㆍ4분기에는 한국투자공사의 메릴린치 지분인수 등에 힘입어 크게 늘어났다. 반면 M&A 자문은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재 거래가 끝났거나 새로이 추진되는 M&A를 기준으로 하면 메릴린치가 거래금액 상위 2건의 자문사를 맡으면서 총 거래규모 67억600만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PwC는 4건에 47억2,300만달러로 2위, UBS는 43억3,400만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자문사 중에는 삼성증권이 유일하게 3,700만달러로 11위를 차지했다. 거래가 끝난 M&A 기준으로는 골드만삭스와 씨티가 하이마트 매각(26억8,800만달러)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M&A 자문수수료도 짭짤하게 챙겼다. 골드만삭스는 2건에 1,010만달러, 씨티도 2건에 860만달러를 받았다. JP모건은 1건에 500만달러, BNP파리바는 420만달러의 수입을 얻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올해도 산업은행 등 공기업 민영화와 대우조선해양 매각 등 굵직한 M&A 거래가 줄줄이 대기 중”이라며 “토종 투자은행(IB)이 글로벌 시장에서 뛰려면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야 하는 만큼 매각사가 국내 IB들에 기회를 많이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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