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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先성장정책 펼쳐야”
입력2003-07-16 00:00:00
수정
2003.07.16 00:00:00
박동석 기자
`한국CEO(최고경영자)포럼` 소속 전문경영인들은 16일 “노인인구가 급증하는 고령화로 인해 우리 경제가 생산활동인구를 확보할 수 있는 기간이10년 정도에 불과하다”며 “정부는 이 기간동안 성장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것”이라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이들은 또 “구조조정과 경기회복이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단기적인 경기회복을 위해 구조조정을 미뤄서는 안되며 구조조정은 졸속으로 하는 것보다 실기하는 것이 더 나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노사관계는 한국 경제가 풀어야 할 최대 과제”라며 “정부는 노사 어느 한쪽에도 편향되지 않은 공정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이들은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진입을 위한 정책과제와 CEO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을 갖고 이같이 건의했다.
참석자들은 참여정부가 내건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선(先)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상용 연세대 교수는 대표 발언을 통해 “부채 경제에서 벗어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선 향후 10년간은 성장위주의 정책을 펼쳐야 한다”면서 “하지만 지속가능한 질적 성장을 위해선 기업과정당의 투명성을 높이고 사회 안전망, 노동유연성등을 확보하는 한편 법치주의를 확립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언에 나선 박 교수는 “현재 정부 정책은 단기적인 경기부양에 치우치는 측면이 있다”면서 “분배 문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균형감각과 전략적 사고에 의한 성장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석진 CEO컨설팅 그룹 회장은 “앞으로 2~3년내에 기업경영 환경이 획기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동 북아 경제중심으로 발돋음 할 수 있는 기회는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면서 “정부가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규제완화등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한 뒤 마무리 발언을 통해 “여러분들의 많은 부분 공감하고 있다”며 “임기 내에 한국의 부패지수와 대외개방도, 정부 효율성등에 관련된 모든 지수를 지금의 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부측에서 김진표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윤진식 산업자원, 권기홍 노동장관과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 강철규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참석했고 청와대측에선 문희상 비서실장, 이정우 정책실장, 권오규 정책수석, 조윤제 경제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포럼측에선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윤병철 우리금융 회장, 강석진 CEO컨설팅그룹 회장, 정광선 중앙대 교수를 비롯해 김정태 국민은행장, 김승유 하나은행장, 이계안 현대카드회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황영기 삼성증권 사장, 조현정 비트컴퓨터 사장 등 38명이 참석했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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