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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고합회장 재산빼돌리기 수법
입력2001-11-08 00:00:00
수정
2001.11.08 00:00:00
자녀명의로 재산은닉등 개인-일가족 주머니채우기 '심각'예금보험공사의 조사결과 풍문으로만 나돌던 김우중 대우회장의 은닉재산이 드러났다.
중간조사에서만도 1천4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져 연말까지 조사가 더 진행되면 빼돌린 재산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실경영으로 그룹을 '공중분해' 시켰지만 개인과 일가족의 주머니 채우기는 심각하다.
고합에 대한 최종조사결과에서도 장치혁 회장 등 32명이 4천118억원의 손해배상책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회장은 계열사 명의로 장부외차입한 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해 비계열사 주식투자 및 처자명의 부동산 구입에 사용했다.
지난 3월 시작된 이번 조사는 예보가 부실채무기업에 대한 조사권을 같게 된 뒤처음 실시된 것이다. 대우와 고합은 부실채무 규모가 각각 1조6천억원, 1조2천억원에 달해 첫 조사대상으로 선정됐다.
이번 조사에서 이들 기업의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와 부도덕성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예보는 드러난 은닉재산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전액 환수되도록 할 방침이어서 부실기업에 대한 '단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 회장의 '세계경영'만큼 다양한 재산빼돌리기
▲포천 아도니스 골프장
부인과 두 아들 명의로 골프장 지분 81.4%(추정시가 172억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6년 김 회장 자금 10억3천만원으로 액면가 인수한후 98년 대우개발에서 1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대우는 또 원가 897억원, 도급액 839억원으로 저가에 골프장 공사를 하고 공사비 839억원중 276억원은 회원권(92좌)으로 대물변제했다.
이어 법인회원권 350좌 전부를 대우계열사, 협력업체 등에 평균매매가(1억8천만원)보다 고가(3억원)에 분양(총 분양금액 1천50억원)하고 대우자동차는 법인회원권구입자금으로 23개 협력업체에 선급금 84억원을 지급했다.
▲자녀명의로 재산은닉
96년 12월 두 아들 명의로 서초구 방배동 토지(시가 30억원)를 취득하고 취득자금 21억원 중 15억5천만원을 김회장 계좌에서 지급했다.
또한 김회장 계좌에 예치돼있던 이수화학 주식 22만5천주(22억원)를 딸 명의 계좌로 이체해 보유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BFC 자금을 해외에서 빼돌려 유용
99년 6월 김회장 지시로 영국 런던의 비밀 자금관리조직인 BFC(British FinanceCenter)자금 4천430만달러를 페이퍼 컴퍼니(대우 자회사)를 통해 세탁한 후 장부외자금을 조성했다. 이 자금으로 페이퍼 컴퍼니인 홍콩 KMC와 미국 라베스(Laves) 명의로 외자유치를 가장해 국내 우량 계열사를 인수했다.
홍콩 KMC를 통해 대우정보시스테 주식 258만주(71.59%)를 주당 1만885원씩 281억원(2천430만달러)에 헐값 인수하고 8개월 후 95만주를 주당 3만5천407원에 처분한후, 처분자금중 291억원을 홍콩으로 반출했다. 김회장은 현재 주식 163만주(지분 42.
29%, 추정시가 652억원)를 보유하고 있으나 실물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지난 9월 가압류 결정 후 미집행 상태다.
또 미국 라베스를 통해 대우통신 전자교환기(TDX)사업을 900억원에 인수계약 체결한 후 230억원(2천만달러)을 납입했으나 주총부결로 무산됨에 따라 현금 94억원을홍콩으로 반출했다.
▲특수관계인 등에게 거액 기부
대우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개시 직적인 99년 7월 김회장 지시로 이사회 결의없이 대우학원에 190억원을 기부하고 3남이 유학했던 미국 하버드 대학에도 97년6월과 98년 6월 2회에 걸쳐 BFC자금 250만달러를 불법기부했다.
▲직원 명의로 영종도 토지 불법 취득
대우는 영종도 토지(시가 237억원)를 91년 삼신금속에 매매계약후 8년에 걸쳐중도금을 수령하고 잔금이 미납된 상태에서 워크아웃개시 이틀전인 99년 8월24일 삼신금속앞 매매예약 가등기를 했다. 이어 94년에 대우관계사 임직원 3명앞으로 명의신탁해 삼신금속 지분(13.89%)를 불법취득했다.
◆고합 장치혁 회장의 회사자금 유용
계열사인 고려종합화학 명의로 금융기관에서 장부외 차입한 자금을 장회장 개인용도로 사용했다. 비계열사 주식매각대금(7억원) 및 장부외차입금(6억4천800만원)으로 부인과 딸 명의의 부동산(성북동 임야 1천700평, 현시가 85억원 상당)을 취득했다.
회사명의 장부외차입금 4억5천만원을 딸 계좌로 입금시켜 채권을 매입하고 회사명의 장부외차입금으로 한국PC통신 주식을 취득, 처분한 대대금 5억원을 부인 앞으로 입금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선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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