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일규박사 사이언스골프] 멀리 나가는 아이언의 비밀

룰에는 어긋나지만 많은 골퍼들이 파3 홀에서 동반자에게 클럽 번호를 묻곤 한다. 여기에는 자신의 아이언 샷 거리와 비교해보려는 심리가 크게 작용한다.

사실 골퍼들의 스윙 스타일이나 스피드에 따라 거리를 최대로 낼 수 있는 드라이버와 달리 아이언의 경우에는 거리를 조절할 만한 디자인 요소들이 많지 않다. 단지 조금 더 치기 쉽다, 어렵다 혹은 민감하다, 그렇지 않다는 식의 느낌 차이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많은 골퍼들이 `거리가 더 나가는 아이언`의 존재를 믿고 또 최신 아이언들이 전에 쓰던 것보다 멀리 나가는 것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이는 샤프트의 무게가 같다는 가정 하에(가벼운 그라파이트 샤프트로 더 멀리 칠 수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로프트를 낮게 조정하고 강도가 낮은 샤프트를 사용한 결과다.

(표)는 전통적인 스펙의 아이언(타이거 우즈가 사용하는 아이언의 로프트와도 일치한다)과 모 유명 회사의 최신 아이언의 로프트를 비교한 것이다. 같은 번호라도 4~5도 정도 최신 모델들이 낮게 세팅돼 있으므로 당연히 같은 번호에서 거리가 더 나갈 것이며 초경량 그라파이트 샤프트와 결합하면 그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그러나 아이언 샷의 목적은 일정한 거리를 일관적으로 보내는 것이지 멀리 보내는 것이 아니다. 결국 낮은 로프트의 아이언은 일종의 트릭에 불과하고 초경량 샤프트 또한 전체적인 스윙 컨트롤을 하는 데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또 45도까지 낮아진 피칭웨지 때문에 일반적인 55도 샌드웨지와는 큰 거리 차이가 생겨서 갭(gap)웨지를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되기도 한다. 어쩌다 맞는 180야드보다 일관되게 맞는 150야드 5번 아이언 샷이 훨씬 유용하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아이언 로프트 비교

아이언 번호 3번 5번 8번 피칭웨지

전통 스펙 아이언 24도 30도 41도 50도

T사의 최신 아이언 20도 26도 37도 45도

<공학박사ㆍ비즈니스 컨설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