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마니아인 회사원 김우정(32)씨는 최근 캠핑을 다녀온 후 갑자기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허리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딱딱한 바닥에서 잠을 자면 근육이 긴장해 허리통증이 생길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캠핑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는 가운데 일교차가 극심한 환절기에 캠핑을 하다 허리통증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10도 이상의 일교차가 나는 가을철에 숲 속에 있는 캠핑장의 기온은 더 떨어지게 된다. 낮 기온이 높다고 별다른 난방장비 없이 텐트에서 잠을 자다 보면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면서 체온 유지를 위해 몸을 움츠리게 되는데 이럴 경우 근육의 긴장 상태가 지속된다.
석봉길 참튼튼병원 노원지점 원장은 "장시간 근육이 긴장하게 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척추를 보호하는 근육이 제 기능을 못해 뼈와 신경조직에 부담을 주고 허리통증이 발생하게 된다"며 "캠핑을 하게 되면 바닥에서 잠을 자는 경우가 많은데 맨바닥에 눕게 되면 척추가 S자의 완만한 곡선을 유지하지 못하고 흐트러지게 되어 척추에 무리를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캠핑 후 나타나는 통증은 척추 주위의 근육과 인대에서 발생하는 통증이 다수를 차지한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사라지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풀어질 수 있는 만큼 집에서 따뜻하게 찜질을 해주는 등의 자가치료를 하면 된다. 하지만 통증이 심해 움직이기가 힘들거나 평소 척추관절질환을 앓아온 환자들의 경우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통증이 있을 경우 따뜻한 목욕과 찜질로 긴장되고 수축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고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물리치료를 받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캠핑 후 허리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온유지에 신경을 쓰고 바닥의 냉기로부터 허리를 보호해줄 수 있는 매트리스를 꼭 깔고 자는 것이 좋다.
석 원장은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근육과 인대는 온도에 민감하며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날씨에 캠핑을 하면 척추에 무리가 갈 수 있는 만큼 푹신한 캠핑 침구와 난방용품들을 꼼꼼히 챙기는 것이 좋다"며 "캠핑을 다녀온 후에는 따뜻한 물에 반신욕 등을 하며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면 허리통증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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