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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에 취한 보드카 시장

30대 젊은층 중심 수요 늘어

작년 그레이 구스 판매량 30% ↑

리미티드 에디션 앞다퉈 선봬


보드카 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바카디코리아가 수입 판매하는 보드카 '그레이 구스'의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보다 30% 늘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의 '레이카도 3월 출시 후 두 달 만에 1,500여병 팔렸다.

이들은 차별화된 정제기술과 맛, 향 등으로 기존 제품보다 1.5~2배 비싸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그레이구스의 소비자 가격은 병당 4만9,500원. 2만원대 경쟁사 제품보다 배나 높다. 레이카도 앱솔루트보다 3~4배 비싼 7만1,000원이다.

프리미엄급 보드카가 주목받는 이유는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맛과 향 등 품질을 중시하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여행이나 어학연수를 통해 풍미를 자랑하는 보드카를 경험한 소비자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입맛도 까다로워졌다는 것이다.



보드카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맛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해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고 있는 점도 프리미엄 보드카 소비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주류 수입업체인 FJ코리아는 지난달 28일 브라질 월드컵을 기념해 '2014 단즈카 보드카 브라질 에디션'을 출시했다. 에링턴코리아도 같은 달 26일 영국 슈퍼 프리미엄 보드카 '스노우레퍼드'를 선보였다. 바카디코리아도 3월 '그레이 구스 나이트 비전 리미티드 에디션'을, 골든블루도 같은 달 '스톨리치나야'를 내놨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클럽 등에서 프리미엄급 보드카 세트가 수십 만원에 팔린다"며 "수요가 늘면서 2012년 말 13개였던 보드카 브랜드가 지난해 말 20여 개로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30대를 중심으로 즐기는 주류 문화가 퍼지면서 맛과 향이 상품 선택의 기준이 됐다"며 "후발 주자들은 배 이상 비싸지만 맛으로 승부거는 프리미엄급 보드카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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