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세무서가 지난해 증시 호황에 힘입어 2년 연속으로 전국 세수 1위에 올랐다.
23일 국세청이 공개한 '국세통계 조기 공개자료'에 따르면 영등포세무서는 지난해 14조9,496억원의 세수를 올려 전국 109개 세무서 가운데 징수실적이 가장 많았다. 이는 국세청의 전체 세수(180조1,532억원)의 8.3%에 해당한다.
영등포서의 세수는 2010년보다 무려 2조6,000억원(21.1%) 늘어났다.
지난해 금융기관의 채권 이자 원천징수제도가 부활한 덕에 8년만에 세수 1위에 올랐던 영등포서는 이로써 2005년부터 5년간 수위를 지켜온 남대문서를 다시 한번 제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세금을 많이 거둔 세무서' 자리를 지켰다.
영등포서의 징세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은 증시 호황으로 법인세와 증권거래세의 징수가 전년보다 각각 6,000억원 늘어난데다 부가가치세 감면액이 8,000억원 정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남대문서는 11조5,703억원으로 4% 늘어나는데 그쳐 1위 탈환에 실패했다.
정유ㆍ중공업 업종이 몰려있는 울산서는 1조7,571억원(-21%)이 줄어 6조5,175억원에 그쳤으나 3위 자리를 지켰다. 법인세와 소득세의 증가에도 수출증가에 따른 부가가치세 환급액이 7,000억원이나 증가한 것이 되레 세수감소로 이어졌다.
서초(4조5,758억원), 삼성(4조1,591억원), 성남(4조273억원) 등 이른바 '부자동네' 세무서의 세수실적도 4~6위에 자리해 이름값을 했다.
도봉서의 세수는 2,889억원으로 영등포서의 62분의 1에 그쳐 서울 25개 세무서중 가장 적었다.
전남 해남세무서는 세수가 2010년 39억원에서 지난해 202억원으로 5배가 넘게 증가했지만 전국 세수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