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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새’ 익룡은 새가 아니다(?)


가장 잘 알려진 고대 화석 동물 중 하나이자 ‘시조새’로 알려져 온 익룡이 새가 아니라는 최신 연구가 발표됐다고 BBC 뉴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생물학자 슈싱(徐星) 교수가 이끄는 중국 과학원 연구진은 150년 전 독일 바이에른 지역에서 발견된 까마귀 크기의 익룡(Archaeopteryxㆍ사진) 화석을 다른 89종의 유사 동물의 384가지 특성과 비교한 결과 이 익룡은 새가 아니라 새의 사촌뻘인 육식성 두발공룡 ‘데이노니코사우루스’에 속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찰스 다윈이 책 ‘종의 기원’을 출판한 지 2년 뒤인 1861년에 발견된 이 익룡은 날개와 깃털을 가졌지만 치아나 뼈조직 꼬리 등 새와는 닮지 않은 특징을 갖고 있어 공룡으로부터 조류로 진화하는 동물의 가장 확실한 표본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몇 해 사이 깃털과 창사골(暢思骨) 등 새와 비슷한 특징을 갖춘 더 오래 전의 유사한 화석들이 발견되면서 익룡이 과연 새인가 하는 의문이 잇달아 제기됐다. 연구진은 익룡의 신체 구조를 익룡과 비슷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1억6,000만년 전의 다른 공룡 ‘샤오팅기아 정기’와 처음으로 비교했으며 그 결과 이 두 종이 모두 데이노니코사우루스에 속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익룡과 샤오팅기아가 모두 새가 아니라 데이노니코사우루스임을 시사하는 많은 특징들이 있다. 예를 들어 둘 다 눈 앞에 큰 구멍을 갖고 있는데 이는 이 두 종에서만 나타날 뿐 다른 새에게서는 전혀 볼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둘 모두 아주 잘 늘어나는 두 번째 발가락을 갖고 있어 바로 이런 특징으로 분류되는 데이노니코사우루스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한편 일부 과학자들은 이 연구가 새의 계통을 이해하는 데는 획기적인 것이 되겠지만 비행의 기원이 어디서 비롯됐는가 하는 보다 큰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익룡의 위치는 지난 15~20년 사이에 여러 차례 바뀐 진화적 계보에 속해 있다. 이 계보에는 처음으로 비행을 시작한 두발 공룡이 들어있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화석들을 보면 공룡 비슷한 새들과 새 비슷한 공룡들 사이의 경계가 모호한 실정이다. 중국 연구진도 증거가 자신들의 가설을 뒷받침하기엔 약하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있으며 다른 학자들은 새로운 화석들이 발견되면 이들의 가설도 쉽게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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