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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물가 태풍' 비상
입력2002-09-02 00:00:00
수정
2002.09.02 00:00:00
농축산물·부동산·공공요금·유가급등 줄줄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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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피해로 인한 농축산물 값 앙등, 부동산 가격 급등, 공공요금 상승 등 3애악재가 하반기 우리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2일 긴급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 22개 생필품과 추석용품의 특별관리와 공급 확대 ▲ 가정용 전기료, 이동전화요금 인하 ▲ 학원 수강료 등의 인하를 유도하는 동시에 강력한 부동산투기 근절 대책을 펴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의 이라크 공격 임박설로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들먹거리고 수도물값과 지역난방시, 지하철요금 등 공공요금도 줄줄이 오를 예정이어서 물가불안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2일 서울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오이 100개들이 1상자의 경우 지난 달 26일 2만4,000원하던 것이 지난 1일 경매에서는 3만3,000원으로 37.5%나 올랐으며, 17kg짜리 바지락 1부대의 경우 3만9,5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무려 64.5%나 뛰는 등 농수산물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또 청과 반입량도 크게 줄어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의 경우 2일 반입량이 지난주말에 비해 20% 가까이 줄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40% 이상 감소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전남, 강원 지역 등의 경우 출하는커녕 피해집계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피해가 극심해 추석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올 여름 일조량이 예년에 비해 부족해 작황이 좋지 않았던 데다 수해까지 겹쳐 청과, 야채 등을 중심으로 물가가 지난해에 비해 10~20%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필수 제수용품인 배의 경우 비바람에 약해 예년에 비해 가격이 크게 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 쌀과 쇠고기, 사과, 명태 등 추석제수용품을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정부 비축물량을 풀어 공급을 평시보다 120~240% 확대하고 영화관람료, 이ㆍ미용료 등의 가격동향을 특별관리하기로 했다.
또 ▲ 이달중 가정용 전기요금과 10월중 이동전화요금을 각각 내리는 동시에 ▲ 학원들의 지나친 수강료 인상분을 환원조치하고 매점매석 등에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물가안정을 위해 ▲ 통화ㆍ재정ㆍ환율 등 거시지표를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 원자재 비축물량을 늘려 나가기로 했다.
권홍우기자
정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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