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실적개선 시점을 내년 2·4분기 이후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폰 전략 변화의 성과물이 가시화되고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5의 후속모델이 출시되는 시점이 맞물리는 내년 초 이후에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한 달간 제시한 삼성전자의 4·4분기 영업이익 평균치는 4조6,770억원이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8조3,113억원)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이 스마트폰 시장 정체 등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만큼 당장의 실적개선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해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이 본격화되는 시기를 내년 2·4분기 이후로 예측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존 프리미엄 위주에서 중저가 제품군으로 다변화하는 스마트폰 전략이 성공할 경우 내년 2·4분기부터는 휴대폰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의 영업이익도 반등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의 저가 브랜드 전략이 성공하고 아이폰6 돌풍이 가라앉을 시점에 갤럭시S6가 나오면 시장점유율 상승과 수익성 강화를 노려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과거와 같은 분기 영업이익 7조~8조원 시대는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가 스마트폰을 무기로 한 중국 업체와의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IM 부문의 영업이익률 20% 시대는 이제 끝났다"며 "분기 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윤 연구원도 "앞으로 삼성전자가 실현 가능한 영업이익률은 10%대가 적정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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