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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가전시장] 대형·고급화 바람
입력1999-12-29 00:00:00
수정
1999.12.29 00:00:00
최인철 기자
29일 가전업체들과 대형 가전유통매장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소형제품 위주로 실속구매를 하던 예비부부들이 최근 들어서는 고급·대형 가전제품들을 많이 찾고 있다.올초까지는 혼수용 냉장고로 대부분 500ℓ급 일반냉장고가 많이 팔렸으나 하반기 들어 고급냉장고를 찾는 사람이 급증, 최근에는 150만원대의 양문여닫이 냉장고 구입고객이 전체 혼수 고객의 30%를 넘고 있다.
500ℓ급 일반 냉장고를 구입하는 고객들도 절반 이상이 50만~90만원대의 김치냉장고를 같이 구입하는 추세다.
혼수용 TV도 지난해에는 25인치가 주로 팔렸으나 최근 들어서는 29인치 이상 제품을 찾는 사람이 대세를 이루고 있고 특히 200만원을 넘는 완전평면 TV 구입고객도 전체 고객의 20%를 넘어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100만원에 가까운 캠코더도 최근 들어 구매가 급증, 혼수가전의 필수품목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혼수가전이 이렇게 고급·대형화하는 추세는 무엇보다 경기회복으로 젊은층의 구매력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또 신혼부부의 아파트 주거가 늘어나면서 주거공간이 넓어지고 젊은층의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도 혼수가전의 대형화 추세를 부추기고 있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평면TV, 대형 냉장고 등 고급 가전제품의 광고 홍수 속에서 고급·대형가전 구입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젊은 층이 많다』며 『구매능력을 넘어서는 일종의 과소비 현상이 최근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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