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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자본유출 많지 않다"
입력1999-09-03 00:00:00
수정
1999.09.03 00:00:00
이용택 기자
지난 1년 동안 국제사회의 「이단자」로 평가됐던 마하티르 총리의 자본통제 정책이 서방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어느 정도는 성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그는 최근 『자본통제 덕분으로 말레이시아의 경제위기는 끝났으며, 외환전쟁에서 승리를 거뒀다』면서 『자본통제가 해제되어도 경제가 이미 살아난 만큼 외국인의 말레이시아 투자는 급격히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그의 공언처럼 실제로 본국 송금 외국자본에 대해 부과되던 출국세가 폐지된 후 이틀 동안 말레이시아를 빠져나간 외국자본은 4억600만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3일 지난 1일 3억2,800만달러가 빠져나갔고, 2일에는 그 규모가 7,8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1일자로 본국 송금 외국자본 원금에 대해 최고 30%까지 부과하던 출국세를 폐지하고, 투자이익분 송금에 대해선 1년 미만 투자자금의 경우 30%, 1년 이상의 자금은 10%의 출국세를 계속 부과하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 정부는 출국세가 폐지되면 50억~70억달러 가량의 외국자금이 말레이시아를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규모를 10억~20억달러선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말레이시아 증시도 지난 1·2일 이틀간 자금유출 우려로 4.1%나 떨어졌지만 곧 상승세로 반전될 것이란 분위기가 팽배하다. 외환보유고가 지난달 32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늘어났고, 경제도 플러스성장으로 돌아선데다 자금유출도 의외로 적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시 「사자세」가 주류를 이룰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말레이시아 자본유출 가능성을 너무 과대 평가했다』는 자성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으며, 2일 현재 735.52인 주가가 연말에 850 이상으로 오를 것이란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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