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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지역, 업종ㆍ지역따라 ‘빈익빈 부익부’
입력2004-01-14 00:00:00
수정
2004.01.14 00:00:00
대구ㆍ경북지역 기업들의 올 설 풍속도가 업종ㆍ지역마다 크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극심한 불황을 겪은 중소기업들은 연휴가 짧아진 데다가 상여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반면, 경북지역 대기업들은 긴 연휴에 두둑한 보너스를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구경영자협회 및 공단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이번 설에는 5일간 휴무하는 업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일수록 연휴가 길고 상여금은 많은 반면 영세 기업들은 연휴가 짧고 상여금은 적거나 없는 등 설을 맞은 근로자들 사이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났다.
대구경영자협회가 206개 회원업체를 대상으로 올 설 상여금을 지급 여부를 조사한 결과 상여금 지급업체는 조사대상의 74.0%에 그쳐 전년도(87.5%)보다 13.5%포인트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기업은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가 전년도 보다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은 대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돼 기업간 희비가 엇갈렸다.
또 1,657개 업체가 입주해있는 대구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역시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는 87%로 지난해 설(92.5%)보다 5.5%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고 달성공단도 비슷한 형태를 보여 대구지역 기업들의 어려운 경영여건을 그대로 반영했다.
이와 달리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성과를 보인 경북 구미공단 및 포항공단의 사정은 비교적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공단 283개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로 5일을 쉬는 업체가 241개사로 전체의 85.2%를 차지했고 3일 휴무 업체는 14.9%인 42개사였으며 설 상여금은 전체의 85%인 241개사가 지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항공단 역시 85개 회원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63. 5%인 54개사가 5일간 휴무하고 상여금 지급규모는 기본급의 50%를 지급하는 업체가 42%, 100%지급은 37%가량 이었으며 일부 대기업들은 지난해 경영성과급을 포함해 200%가 넘는 파격적인 액수를 상여금으로 지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중소 업체들의 부러움을 샀다.
업계 관계자는 “올 설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출 업체들은 많은 상여금을 받는 반면 영세 업체들은 짧게 쉬면서 상여금은 아예 없거나 소폭에 그쳐 기업간 지역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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