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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국민은행장

김상훈 국민은행장 "국민·주택 합병은행 세계60위권 자신" 대담 : 김준수 정경부장 "국민-주택 합병은행은 세계 60위권의 '세계속의 한국을 대표하는 초우량은행'이 될 것입니다." 김상훈 국민은행장은 "국민ㆍ주택은행의 합병이 파업이라는 진통을 겪었지만 이제 임직원들이 지혜와 땀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했으며, 앞으로 세계적인 선진은행으로 발돋음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행장은 또 "두 은행의 합병 이후에 성격이 비슷한 자회사간의 통합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증권, 보험 등 새로운 사업 분야를 인수나 제휴 형식으로 진출해 겸업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합병과 관련된 쟁점 사항에 대해 "외국의 사례에서는 합병 이후 과거 은행의 경영진을 최대한 수용하는 편이며 그래야 조직이 잘 따라온다"고 밝혔다. 또 존속법인이나 행명과 관련해 "일반적으로 행명은 브랜드 가치가 높은 은행을, 존속법인은 시가총액, 역사, 자기자본 등에 의해 결정된다"면서도 "국민ㆍ주택은행은 앞으로 양쪽 주주의 주장을 존중해 합병추진위원회에서 이런 점들을 합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첫모임을 가진 합병추진위원회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합병은 6월말까지 마칠 것입니다. 일정은 아직 합의된 바 없습니다. 모든 것을 합추위에 위임했으며, 앞으로 합추위에서 합의된 것만 발표할 것입니다. 지난번 첫 만남 때는 사무실을 빨리 구해서 실무단을 만들자는 것 정도만 합의했습니다. -합병은행장을 놓고 소문이 많습니다. '40대 외국인'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오는 실정입니다. 어떤 분이 합병은행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합병은행장 문제는 앞으로 논의될 문제이지, 지금 단계에서 어떤 사람이 합병은행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습니다. 합병추진위원회도 합병은행장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의견을 나눈 적이 없습니다. 원론적으로 얘기하자면 은행장의 선임은 주주총회의 결의 사항이기 때문에 주주의 의사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외국의 합병 사례에서 보자면 합병은행의 주주구성, 자산규모, 자본규모, 고객규모, 종업원수 등을 토대로 우월적 지위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역시 외국의 사례지만 과거 은행의 경영진을 최대한 수용하는 편입니다. 그래야 시장에서 자율 합병이라고 인정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원들이 따르고 주주들이 동의하는 사람이 CEO가 돼야 합니다. -합병 과정에서 존속법인, 행명 등에 대해 논란이 많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정해집니까. ▲MOU에는 새로운 은행을 신설하기로 했으니까 존속법인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행명도 국민, 주택은행중에서 선택할 지 공모를 통해서 제3의 이름으로 할 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합의된 것이 없어 말하기 어렵지만 외국의 사례를 보면 행명은 '브랜드 가치'를 우선 고려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브랜드 가치면에서 보자면 '국민은행'이라는 브랜드는 인지도와 선호도에서 각종 조사에서 국내 금융기관을 통틀어 1위로 나오고 있습니다. 존속법인을 정하는 문제는 외국의 합병 사례에는 일반적인 원칙이 있습니다. 기업의 역사, 자산 규모, 자기자본 규모, 시가총액 등을 고려해 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런 항목들에서는 국민은행이 모두 우위를 갖고 있습니다. 주택은행은 뉴욕증시 상장을 이유로 존속법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변호사들이 검토한 결과 존속법인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의 원칙이 이번에 그대로 적용될지는 모르며 서로 논의하고 합의해 정할 것입니다. 합병비율은 시장가치를 먼저 고려하고 자산실사를 거쳐 조정을 할 계획입니다. 국내에서는 국민ㆍ주택 합병 같은 대형 자율합병의 예가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현재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양쪽의 주주 의견을 존중해 앞으로 논의할 계획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은행을 만드는 것이며 과거의 은행에 집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국민ㆍ주택은행의 합병이 높은 시너지효과를 내리라는 전망도 있지만 거꾸로 시너지 효과가 약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매금융 업무가 중복돼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효과가 없다거나 인력감축이 없다면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행장님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동종 합병은 시너지가 없고, 이업종 합병은 시너지가 있다는 주장은 검증된 것이 아닙니다. 또 주택과 국민은행은 소매 금융만의 결합이 아닙니다. 국민은행은 가계 및 중소기업 등 소매금융 뿐만아니라 기업금융도 선도적 입장을 구축하고 있고, 주택은행은 주택금융의 최강자 위치에 있습니다. 두 은행이 합치면 기업금융 분야도 단연 1위를 차지합니다. 또 두 은행의 합병은 가계금융, 기업금융 및 주택금융의 교차판매(Cross Selling), 즉 복합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시너지 효과는 많습니다. 신용카드 사업은 엄청난 이익을 낼 수 있습니다. 두 은행은 올해 각각 3,000억원 정도의 정보기술(IT) 투자를 할 계획이며 매년 그 이상씩 할 것입니다. 이것은 대부분 중복입니다. 이 비용을 아끼고 새로운 분야에 투자하면 큰 성장이 예상됩니다. 국가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국민과 주택은행은 저축 분야의 1등이며 두 은행을 합치면 상당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매우 취약한 우리나라의 자금시장에서 우리가 마켓 리더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합병은행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행장님은 이에 대해 증권, 보험 등 새로운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하셨습니다. 현재 이런 분야에 진출할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지고 있습니까. 또 증권이나 보험이외에도 새로 진출할 금융업을 구상하고 계십니까. ▲합병후 우리는 지주회사로 가지 않을 것입니다. 소매금융, 주택금융, 기업금융, 국제금융 등 현재 있는 기능들은 사업부제로 특화할 것입니다. 또 현재 두 은행에 없는 것들은 자회사 형태로 갈 것입니다. 리스, 투신운용 등 중복된 자회사들은 은행 합병후 다시 합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때가서 깊숙히 검토한 뒤 결정할 것입니다. 이업종 진출은 두 은행이 합의를 해야겠지만 우리 은행은 지금까지 증권렉맨渦? 진출의 기본 방향을 단독 진출보다는 인수 또는 합작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습니다. 또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그룹 수익원을 다각화하기 위해 인터넷 비즈니스, 채권추심 등의 사업을 확장해 나갈 방침입니다. -지난해 파업사태에서 나타났듯이 국민은행의 기업문화는 매우 독특합니다. 직원들이 단결을 잘 하는 것은 분명 강점이지만 합병을 하면 주택은행 직원들과 충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국민은행의 단결력을 폐쇄적인 문화로 치부하고, 국민은행과 장기신용은행과의 합병을 실패작으로 거론하지만, 현재 남아있는 장은출신 직원들과 구 국민은행 출신 직원들과의 인사관계에서 부당한 차별은 결코 없다고 단언합니다. 국민은행 직원들은 에너지가 강합니다. 그 에너지를 어느 쪽으로 몰아 주느냐가 중요합니다. 다 직장을 사랑해서 나오는 에너지라고 생각합니다. -합병을 앞두고 직원들이 가장 걱정한 것은 인력조정입니다. 김 행장님은 원치않는 감원은 없다고 약속했습니다만 합병 후 당장은 아니더라도 결국 인력조정이 있지 않겠습니까. 특히 본부와 전산 직원들은 중복이 심합니다. ▲은행의 연간 자연적인 인력 감소가 5%정도 됩니다. 명예퇴직을 실시하면 떠나고 싶은 직원들도 일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합병 후 새로운 고객을 찾아야 하는데 직원들이 떠나면 고객들도 떠납니다. 과거 합병은 비용을 줄이기 위한 합병으로 인력을 줄여야 했지만 우리는 둘 다 이익을 내고 있어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국민과 주택이 합병하고 정부 주도의 금융 지주회사가 탄생하면 한쪽이 너무 커지는 것 아닙니까. 다른 은행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다른 은행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는 없지만 결국 비슷한 은행들끼리 짝짓기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합병 대열에 나서지 않는 은행은 살 수는 있겠지만 경쟁력이 떨어질 것입니다. 결국 대형 은행들이 몇 개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종적인 은행산업의 모습은 중소규모의 전문은행과 대형은행이 공존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정리=김상연기자 dream@sed.co.kr 사진=김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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