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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자주 나와주세요

부동산회사를 경영하는 일본인 나카가와(中川)씨가 지난 27일 오사카에서 열린 성업공사의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것은 「한국에 돈줄이 보여서」였다. 그는 매년 수차례씩 한국에 다녀가는 지한파(知韓派)이기도 하다.『땅을 사고 싶습니다. 이런저런 일로 한국에 많이 다녔지만, 일본사람이 땅을 사는데 대한 한국인들의 거부감이 워낙 심해 눈치만 보고 있었지요.』 수년째 장기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보다는 회복기미를 보이는 한국에 투자하는 것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나카가와씨의 판단. 하지만 한국을 많이 안다는 그도 까다로운 법률이나 세금문제에는 문외한이나 다름없어 망설여왔다고 털어놓는다. 재일교포 사업가 오카모토(岡本)씨는 「뿌리 찾기」를 위해 투자설명회를 찾았다. 『고향인 부산 근처에 집을 장만해 수시로 손자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한국의 얼을 심어주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 오카모토씨 외에도 성공을 거둔 많은 재일교포들이 재테크 또는 「애국(愛國)투자」를 결심하고 있다. 『한국은 지금 아시아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은 나라입니다. 그런데 정작 한국인들은 돈을 받아들이겠다는 자세가 안돼 있는 것 같아요. 「외국인이 다 사가면 뭐가 남겠느냐」고 공연한 걱정을 하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행사장에서 만난 교포는 투자유치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배타적 민족주의」를 꼽았다. 미국계 투자은행에서 고위 간부로 일한다는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정부가 부동산 취득 때 내외국인에 대한 제도적 차별을 제거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한국의 「민족주의 장벽」이 완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꽤 고무된 표정이었다. 그는 투자설명회를 높이 평가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자주 나와주세요. 한국이 경제회생을 위해 어떤 방향을 세웠는지 수시로 알려주어야 우리도 투자 우선순위에 놓을 수 있습니다. 한국이 일본처럼 소극적이지 않아 정말 다행입니다. 물건을 팔려면 앉아 기다릴게 아니라 자꾸 돌아다녀야지요.』 /오사카에서 한상복 정경부기자 SBH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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