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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중산층을 키우자] '패밀리 오피스' 뜬다

가문의 자산 금융회사가 책임지고 종합관리<br>아직은 부유층 전유물 인식<br>중산층 맞춤상품 육성 필요



부자들이 돈 잘 버는 이유 있었다
[금융중산층을 키우자] '패밀리 오피스' 뜬다가문의 자산 금융회사가 책임지고 종합관리아직은 부유층 전유물 인식중산층 맞춤상품 육성 필요

한동훈기자 hooni@sed.co.kr
























우리나라의 자산관리 경향에서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개인별 자산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최근 개인을 겨냥한 평생 자산관리 서비스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 모양새지만 가족 금융자산을 통합 관리하는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금융 중산층을 키우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가문의 자산을 금융회사가 책임지고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패밀리 오피스(가문 자산관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패밀리 오피스란 한 가문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증식하기 위해 투자ㆍ부동산ㆍ 세무ㆍ법률 문제부터 가업승계, 자녀관리 등 비재무적인 부문까지 금융회사가 관리해 주는 포괄적 서비스를 말한다. 지난 18세기 영국 로스차일드 가문과 미국 록펠러 가문이 도입하면서 발전한 패밀리 오피스는 미국ㆍ유럽ㆍ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부유층을 중심으로 가문 자산관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패밀리 오피스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국내에서 패밀리 오피스의 첫 삽을 뜬 곳은 삼성생명이다. 지난해 12월 ‘삼성패밀리오피스’를 개소한 삼성생명은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현재 28개 패밀리를 관리하고 있으며 오는 2014년에는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증권사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2월 고액자산가 고객을 위한 ‘미래에셋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신영증권이 지난 4월 ‘APEX 패밀리 오피스’를 개소, RM(릴레이션십 매니저)을 주축으로 세무·부동산 분야 전문가들로 한 팀을 꾸려 고객들에게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4월 출범 당시 패밀리당 평균 예탁 자산 규모는 38억 5,000만원 이었다. 이 밖에 신한금융투자는 패밀리 오피스와 유사하게 VIP고객 가족을 위한 재무 컨설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패밀리 오피스가 아직까지 고액자산가들 위주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패밀리 오피스가 아직 부유층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확고한데다 패밀리 오피스를 확산시킬 제도 기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금융회사들은 패밀리 오피스를 VVIP 고객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외국과 달리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패밀리 오피스를 외국처럼 수익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꿔 금융회사들이 중산층을 겨냥한 상품을 출시하도록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응철 신영증권 APEX 패밀리오피스 총괄 부장은 “우리나라도 신흥중산층을 중심으로 가족 자산관리 수요가 확산되는 추세”라며 “금융당국이 패밀리 오피스에 대해 보수를 징수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면 금융회사들도 중산층을 겨냥한 상품을 계속 출시해 패밀리 오피스의 저변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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