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남북정상회담] 환송오찬 이모저모

[남북정상회담] 환송오찬 이모저모"서울에서 다시 뵙길…" 우리의 소원 합창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 1호각에서 있은 대표단 환송 오찬에서도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은 예의 파격과 함께 金대통령에 대해 깍듯한 예우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인민복 차림의 金위원장은 이날 오찬에 앞서 백화원 영빈관에서 金대통령,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20여분간 따로 티타임을 보낸 뒤 낮 12시20분쯤 남측 대표단과 북측 참석자들이 박수로 환영하는 가운데 만찬장으로 입장했다. 金대통령과 李여사를 뒤따라 만찬장에 들어선 金위원장은 헤드테이블에 착석하면서 金대통령의 의자가 자신과 똑같이 팔걸이가 없는 의자인 것을 보고 바로 뒤에 서 있던 군복차림의 의전장을 불러 『金대통령께 팔걸이 있는 의자를 갖다 주시요』라고 「호령」한 뒤 『애초부터 준비하지 않고….』라며 세차례나 관계자를 질책했다. 조명록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이어 『총비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위임에 의하여 金대통령의 평양방문과 훌륭한 과업에 대한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을 축하한다』면서 『두분이 천리혜안으로 민족이익을 첫째로 해 민족 앞에 역사적 결단을 내려주었다』고 평가했다. 조 총정치국장은 이어 『우리 국방위원회는 金대통령의 평양방문과 더불어 마련된 통일건설에 대하여 만족한 생각을 갖고 높이 평가한다』고 말해 수차례 두 정상과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보가 헤드테이블에서 일어서 『우리는 2박3일간의 평양방문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가슴 벅찬 마음을 누를 길이 없다』며 『金대통령과 金위원장이 처음 만나 활짝 웃는 가운데 손잡는 모습이 전파를 타고 온누리에 퍼져감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양에서의 열렬한 환영, 환대와 오찬에 감사한다』며 『金위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꼭 서울에 오셔서 우리의 답례를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감격에 겨운 듯 林특보의 답사가 진행되는 동안 시종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었다. 또 「조명록·임동원」의 건배제의가 나올 때마다 金대통령과 金위원장은 서로 잔을 마주치며 건배했고 金대통령은 조 총정치국장과, 金위원장은 李여사와 각각 건배를 하기도 했다. 金위원장은 이어 자리에 앉자마자 전날 저녁 만찬 때의 「거한 술파티」를 주제로 얘기를 시작, 『모두들 역시 김정일 위원장이 술실력이 날카롭다고 하더구만』이라면서 『술실력이야 통일부장관이 나보다….』라고 말했다. 이에 金대통령이 『저는 네번에 걸쳐서 마시고….』라고 말하자 金위원장은 金대통령에게 독주(毒酒) 대신 포도주를 권했다. 金위원장은 또 헤드테이블의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을 향해 『아침에 닭공장 시설을 보라고 했는데 잘 보았느냐』면서 『李수석은 외국에도 많이 다녔을테니까 다른 것보다도 다른 데와 대비해 보라고 가보라고 했다』며 『어떻드냐』고 물었다. 이에 李수석이 『연간 100만마리를 생산하는 대규모 시설이더라』면서 『모든 시설이 자동화됐더라』고 하자 金위원장은 『그러냐』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金위원장은 이후에도 계속 좌중을 주도하면서 대화를 이끌었다. 이날 오찬에서 남측 기업인들은 金위원장에게 『앞으로의 협력을 기원하는 뜻에서 술을 한잔씩 권해주십시요』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金위원장은 남측 기업인들에게 술을 한잔씩 돌렸고 金대통령도 참석자들에게 술을 돌렸다. 이어 참석자들은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 장관의 제의에 따라 「우리의 소원」을 합창했다. /평양=공동취재단입력시간 2000/06/15 18:22 ◀ 이전화면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