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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폭우 전국 뜬눈 밤샘
입력2000-09-14 00:00:00
수정
2000.09.14 00:00:00
최석영 기자
강풍·폭우 전국 뜬눈 밤샘직접영향권 진입 비 최고 200㎜ 더 내릴듯
초대형 특급태풍인 「사오마이」가 북상해 14일 한반도가 영향권에 들어감에 따라 전국이 다시 초비상에 들어갔다.
제14호 태풍 「사오마이」는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초당 36㎙로 이달 초 서해상을 할퀴며 20여명의 사망·실종자와 수확기의 과일 낙과 및 수천여㏊의 농경지 침수피해를 줬던 「프라피룬」을 능가하는 대형 태풍이다.
이에 따라 15일까지 강풍과 함께 최고 2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14일 『태풍은 서해로 진입한 뒤 북진을 거듭해 오는 16일께 중국 만주 등을 거쳐갈 가능성이 높지만 한반도를 관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경로가 어떻든 우리나라에 강풍과 큰 비 피해를 줄 우려가 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이어 『태풍은 오후 현재 서귀포 남남서쪽 600㎞ 부근 해상에서 거의 정체하고 있지만 15일 오전까지 서귀포 남서쪽 35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14일부터 제주·남부·중부지방이 차례로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 전국에 걸쳐 연일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일단 15일까지 더 내릴 비의 양은 영남 50~100㎜(많은 곳 150㎜ 이상), 그밖의 지방 60~130㎜(많은 곳 200㎜ 이상)에 달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했다.
한반도가 태풍 영향권에 들어감에 따라 전국 시·도 공무원들은 비상근무에 들어갔으며 피해에 대비, 행락객과 등산객 1만6,000여명을 대피시켰다.
또 전국적으로 어선 6만1,400여척을 대피시키고 한라산·지리산 등 10개 국립공원 등산로 43개소를 통제하는 한편 재해위험지구 7,300여곳을 긴급점검 했다.
한편 태풍의 영향으로 호우경보가 내려진 경북지역에는 농작물 침수 등의 비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경북도 재해대책본부는 지난 12일부터 이날 오전10시 현재 도내에는 평균 137.6㎜의 많은 비가 내렸고 의성지역에는 하천수위 상승으로 비안면 180㏊ 등 모두 230㏊의 농작물이 침수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남해안 전해상에 태풍경보가 발효되면서 경남 통영시 욕지도 등 섬에서 추석연휴를 보낸 귀성객 1,100여명이 이틀째 발이 묶였다.
한편 올들어 가장 강력한 위력을 지닌 태풍 「사오마이」의 북상 소식에 최근 수년 간 연이어 엄청난 피해를 입었던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과 연천군 연천읍 주민들은 다시 긴장감에 휩싸였다.
문산읍 인재(人災)를 규명하는 투쟁위원회의 이인곤(39·여) 위원장은 『추석맞이를 위해 그동안 2개월 가까이 다락과 옥상 등에 올려 놓았던 짐을 모두 풀었는데 태풍 소식에 다시 짐을 싸는 집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농민들은 『올해 농사를 다 망치는 것 아니냐』며 바짝 긴장하면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최석영기자SYCHOI@SED.CO.KR
김인완기자IYKIM@SED.CO.KR
입력시간 2000/09/1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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