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풍력발전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에 힘입어 풍력 관련 주가가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3ㆍ4분기에 실적이 다소 저조하더라도 4ㆍ4분기 이후 회복될 것이라며 관련주에 대해 긍정적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15일 코스닥시장에서 풍력발전을 위한 철강소재를 공급하는 태웅은 전일보다 0.35% 상승한 8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흘 연속 상승하며 주가가 10.9%나 올랐다. 같은 기간 용현BM(8.6%), 현진소재(9.2%), 평산(11.7%)도 동반 상승하며 풍력 주 상승랠리에 동참했다. 윈드타워 제조업체인 동국S&C의 경우 나흘간 15.9%의 주가상승률을 보이며 1만2,050원에 마감, 상장 이후 최초로 1만2,000원 벽을 뛰어넘었다. 이처럼 풍력 관련 주가가 뜨고 있는 것은 해외 주요국의 풍력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와 풍력시장 회복기(4ㆍ4분기 이후)가 가까워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의회는 주 내에 있는 공공사업회사(유틸리티 회사)들이 2020년까지 전력공급의 33%를 재생에너지에서 조달하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풍력 발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국내 풍력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캘리포니아 의회의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서는 2020년까지 약 1만2,000MW(약 20조원 규모) 이상의 풍력터빈 시장이 형성된다"며 "동국S&C, 태웅, 현진소재 등 국내 풍력부품회사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민주당이 강력한 기후변화 및 재생에너지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풍력주에 호재성 재료로 분석됐다. 한 연구원은 "2020년까지 일본 풍력발전 설치량 목표가 1만MW이상으로 신규풍력터빈 설치로 인해 연간 약 850억원 규모의 시장이 생긴다"며 "2008년 일본 풍력타워시장 점유율 100%를 달성한 동국S&C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중국이 올 연말까지 풍력에너지를 포함한 재생에너지 청사진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풍력주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장근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풍력 관련주는 3ㆍ4분기를 저점으로 4ㆍ4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3ㆍ4분기 저조한 실적이 발표될 경우 잠시 주가가 주춤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충분한 상승여력이 있는 만큼 현시점에서 매수를 고려할만 하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