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사진) 현대카드 사장이 가업인 종로학원 매각을 추진한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50년 전통의 입시 학원인 종로학원 최대주주인 정 사장이 올 초부터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둘째 사위인 정 사장은 종로학원을 만든 정경진 설립자의 아들로 2005년 부친 지분 57%를 상속받아 최대주주가 됐다.
최초 상속 지분은 57%였지만 유상증자와 감자를 거쳐 정 대표의 지분율은 73.04%로 올랐다. 정 사장은 이번에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수 후보로는 국내 초중등 교육업체인 하늘교육과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인수자는 1~2주 내로 확정될 예정이다.
정 사장이 가업인 종로학원을 내놓은 이유는 사교육 침체로 인한 수익악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입시계의 전통 강자였던 종로학원은 최근 온라인 교육업체의 출범과 학령인구 감소, 정부의 사교육 규제 등으로 매출이 하락세를 그려왔다.
일각에서는 정 사장의 이번 지분 매각이 현대차그룹 계열 금융사의 경영위기감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 대표가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현대라이프가 최근 2년 연속 400억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내는 등 실적이 부진하자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와 캐피탈·커머셜·라이프 등을 이끌고 있는 정 사장이 금융업에 집중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 사장이 학원 사업과는 잘 맞지 않는 면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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