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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업계도 사스비상
입력2003-04-10 00:00:00
수정
2003.04.10 00:00:00
문병도 기자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홉기증후군)로 인한 사망자수가 100명을 넘어서는 등 전세계적인 문제로 번지면서 해외에 건설현장이 많은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은 사스가 확산되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해외현장에 지침을 보내 안전대책을 시행토록 하고 출장 연기와 희망자 귀국조치 등 사스 예방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먼저 중국 베이징(北京)과 난징(南京)에 공사현장이 있는 LG건설은 중국 내 사스 피해가 심각해지자 현장에 비상약 및 마스크를 지급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 시나리오를 마련했다. 이상징후가 포착되는 초기단계에는 외부출입 통제와 함께 직원가족을 철수시키고 본사직원이나 현지 채용인 중 사스 환자가 발생하는 비상시에는 현장작업을 전면중단하고 대기상태에 들어갈 방침이다.
대림산업도 중국 난징에서 화학공장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현장 직원들에게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며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의 출장이나 휴가를 금지했다. 국내 직원들도 아시아지역으로의 출장을 금지했으며 다른 해외지역 출장 시에도 비행기노선이 사스 발생지를 경유하지 않을 경우에만 출장을 허가하고 있다.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각 현장별로 대책반과 비상연락망을 구성하고 마스크 착용, 여행 제한 등의 조치를 내렸다. 학교문제가 없는 직원가족은 일시 귀국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해당국가의 사스발병 상황을 수시로 본사에 보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 건설현장 대부분이 인구 밀집지역과 떨어져 있어 아직까지 사스 감염 위험은 크지 않지만 이라크전쟁 등으로 해외 직원의 안전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싱가포르와 홍콩의 지역비상대책팀 주도하에 예방약과 마스크를 배포하고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사스 위험이 보다 심각해질 것에 대비해 비상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문병도기자 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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