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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극복의 현장들/철강·조선·해운] 현대하이스코

아이디어 제안制로 원가절감

현대하이스코는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는 원가절감 운동을 통해 연간 1,000억원의 비용를 절감하고 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수 익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는 당진공장의 전경.

현대하이스코는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는 원가절감을 통해 위기극복에 나서고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통해 원가절감과 직원만족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현대하이스코에 아이디어 풍년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06년부터. 당시 경영진은 앞으로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판단하고 수익구조 악화에 대비해 전사적인 원가절감 활동에 돌입했다. 원가절감을 위한 현대하이스코의 다양한 활동 중 가장 주축이 되고 있는 활동은 '제안제도'다. 임직원 개개인이 담당업무의 프로세스를 개선해 비용절감의 효과를 이룰 경우 효과금액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제안제도를 통해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3년간 총 2,851건의 제안이 접수됐다. 현대하이스코의 전체 직원수가 약 1,100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직원 한 명당 3건에 가까운 원가절감 아이디어를 제안한 셈이다. 회사측은 이 아이디어 중 자체적인 검증작업을 거쳐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개선효과가 있다고 판단된 502건의 제안을 각 생산공정과 경영활동에 적용해 연간 1,000억원 가량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하이스코의 제안제도는 아이디어를 제공한 임직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기 때문에 모든 임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실제 현재까지 제안자인 직원들에게 지급된 인센티브만 약 9억5,000만원에 달한다. 회사 한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추상적 개념의 애사심이나 의무감에 호소하기보다는 구체적인 포상을 통해 적극적인 동기유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냥 두면 관행처럼 처리됐을 업무들이 개선되면서 연간 1,000억원에 가까운 원가절감효과를 거두고 직원들은 절감금액의 1~4%에 해당하는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어 회사와 직원들이 윈-윈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직원 인센티브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해 1ㆍ4분기 원료구매팀의 A 과장은 구매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840만원의 개인 인센티브를 받았고, 당진공장 표면처리팀은 지난해 4ㆍ4분기에 공장의 전체설비에 대한 설계변경ㆍ원자재 선택ㆍ운송방식 개선 등 종합적인 최적화작업을 벌여 4,9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하이스코의 원가혁신 아이디어는 이처럼 전문적인 공정기술을 근간으로 하는 생산프로세스 개선부터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아이디어까지 구분이 없고, 실제로 접수되고 적용된 아이디어의 형태도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아껴쓰기 차원의 일회성 효과를 겨냥한 제안은 검토대상에서 제외된다. 회사 한 관계자는 "단순한 절약 차원의 일시적 효과가 아닌 구조개선을 통해 지속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사안에만 제안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채택된 제안 역시 모두 이처럼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개선사항으로 현장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만이 생각해 낼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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