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상환압력 최고조속에 연체율까지 상승

내년에 주택담보대출의 상환 압력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연체율까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주택담보대출이 은행의 잠재 부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9일 금융연구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 9월 말현재 1.6%에 달해 작년 말보다 0.1%포인트 올라갔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 2001년 말 0.9%에서 2002년 말 1.2%, 2003년 말 1. 5% 등 최근 4년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은행의 연체 채권 관리가 분기 말에 집중되고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10월과 11월에도 은행권 전체의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금융연구원은 경기 회복 부진과 부동산시장 침체로 이자도 못내는 경우가 속출해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이 급격하게 증가했고 은행의 수익성 악화와 잠재 부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연구원은 특히 지난 2002년 부동산시장 활황기에 이뤄진 주택담보대출의 만기가 집중돼 있는 내년에는 가계의 상환 부담이 증가해 신용 불안까지 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LG경제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2001년 2.4분기부터 급증해 2002년 3.4분기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둔화돼 내년에 주택담보대출 상환 압력이 최고조에 이를것으로 전망했다. 은행들은 이에 따라 담보 물건의 가격이 떨어졌거나 연체가 발생한 고객에 대해서는 대출 금리를 높이고 가격 하락 폭이 큰 빌라와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에 대한대출 관리를 엄격하게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