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얼어 붙었던 공모주 시장에 봄기운이 밀려오고 있다. 지난 2월 초 이트레이드증권의 청약을 끝으로 ‘개점 휴업’ 상태를 보여온 공모주 시장이 4월 이엠텍을 시작으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다. 현재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통과하고 아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지 않은 기업은 모두 11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이엠텍이 오는 19~20일 일반인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총 공모 물량은 66만주로 공모주식총수의 20%인 132,060주를 일반에 배정한다. 공모 희망가는 7,000~8,000원 선이며 수요 예측을 12일에 실시한다. 공모가는 보통 수요예측일 2~3일 후에 결정되므로 14~15일께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엠텍은 휴대폰 단말기에 사용되는 마이크로스피커 및 리시버를 개발해 공급하는 회사로 지난해 225억원의 매출액과 40억원의 영업이익, 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LG전자와 SK텔레텍 등에 납품하고 있으며 중국 청도법인, 연태 법인 등 해외 생산 법인을 통해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현재는 모토롤라 등 해외 메이저 거래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처 증대 전략의 일환으로 2005년 11월 삼성전자의 잠재업체로 등록해 2007년용 단말기 모델의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2006년 2월 모토롤라 글로벌과 비밀유지계약(NDA)을 통해 각종 샘플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등 해외 메이저 업체를 납품처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단말기 스피커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지니고 있어 3세대 서비스분야에서도 우월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와이브로(Wibro)서비스가 PDA, PMP, 스마트폰, 노트북 등 다른 모바일 단말기 영역으로 더욱 확장될 경우 매출처도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프알텍은 이동통신 중계기 생산업체로 빠르면 이달 말 공모에 들어간다. 에프알텍은 지난해 매출액 273억원과 순이익 22억원을 거뒀다. 휴대폰 배터리 부품 업체인 성신이디피는 5월 중 공모에 나서기로 최근 일정을 다시 조정했다. 상신이디피는 2005년 242억원의 매출액과 23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바 있다. 이 밖에 풍강과 한라레벨도 5월에 공모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동국제약과 인포피아, 케이프, 잘만테크, 에버테크노, 올품 등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들도 빠르면 상반기 중에 공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 동안 공모가 뜸했던 까닭은 2~3월이 12월 결산법인의 사업보고서 제출 기간과 맞물려 있어 청약시장의 비수기이기 때문. 게다가 올해는 중국, 미국 등 각종 글로벌 이슈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새내기주가 대량 하락, 기업공개 분위기 역시 급랭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코스닥 시장이 유가증권시장보다 양호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다 중소형주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신규 공모주들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증권사들도 증시호전으로 올해 기업공개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물건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마지막 공모주였던 이트레이드증권과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 후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준 바 있어 공모주에 대한 일반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달 7일 상장한 치과용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새내기주 중 가장 주목받는 대어라 할 만하다. 상장 첫날 1만7,050원에 마감한 이 업체는 코스닥 진출 한 달 만에 시가총액 10위권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3월26일 현재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176%에 달한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최근 기관의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쏟아지며 급락했으나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공모가(6,500원) 대비 156%나 올랐다. 나노캠텍과 오스코텍도 공모가보다 각각 95%, 94% 가량 상승했다. 또한 올들어 상장한 9개 코스닥 종목 중에서 현 주가가 공모가 보다 약세인 종목은 동아엘텍 하나 뿐이다. 공모ㆍ장외시장 정보 제공업체인 피스탁 관계자는 “공모주들은 업체의 펀더멘털 외에도 시장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장의 상승 흐름과 새내기주들의 약진세는 공모에 나설 업체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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