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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에서 생활로] '그린 옷' 갈아 입는 IT설비 흉물스런 철탑 기지국 대신 소나무모양 중계기등 설치수은 안쓰는 LED 모니터도 서울 은평뉴타운에 설치된 SK텔레콤 이동통신기지국은 가로등에 달린 스피커 모양을 하고 있어서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숲 속에 서 있는 소나무 모양의 중계기, 잔디밭 한편에 보이는 시계탑, 가로등에 달린 스피커, 옥상에 설치된 원통형 환기구…. 서울 은평 뉴타운에 설치된 이동통신 기지국은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지는 옷을 입고 있다. 곳곳에 불쑥불쑥 쏟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기존 철탑 형태의 기지국 대신 주위 경관을 해치지 않는 기지국들이 들어선 것. 눈여겨보지 않으면 중계기인지 아닌지 분간하지 못할 정도다. 이들 기지국은 크기도 작아 전력 사용량 또한 기존 제품보다 많이 줄었다. 미관과 에너지 절감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이처럼 친환경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기지국 등 이동통신 시설들도 속속 '그린' 옷을 입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6년 일반인과 전문가 평가를 통해 10개의 친환경 기지국 모델을 선정, 외관과 성능에 대한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새로 설치하는 광중계기의 예비전원은 납 축전지 대신 친환경 리튬폴리머 전지를 쓰고 있으며 한발 더 나아가 풍력 및 태양열 발전을 활용한 기지국 도입을 위한 시장상황도 주시하고 있다. KT가 지난해 준공한 서울 목동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역시 그린 IT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 사례다. 서버들이 빼곡히 들어차 전력 소모량이 엄청난 IDC에 KT는 친환경기술을 도입했다. 서버의 입력전원을 교류에서 직류로 전환해 전력손실을 막았으며 가상화 기술 등을 적용해 기존 IDC 대비 전력 효율성을 25%까지 향상시켰다. KT는 또 백업 전원설비도 납 축전지에서 리튬이온 축전지로 대체하고 있다. IT 설비뿐 아니라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IT 제품들도 점차 그린 옷으로 갈아 입고 있다. 삼성전자가 2006년 국내 업계 최초로 선보인 발광다이오드(LED) 모니터 '싱크마스터 XL20'은 광원에 수은이 함유된 LCD 모니터와 달리 수은을 전혀 쓰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114%의 색 재현력을 구현함으로써 기존 모니터로는 볼 수 없었던 섬세하고 다양한 컬러 표현도 가능해 디자이너ㆍ사진작가 등 전문가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나온 친환경 모니터 '싱크마스터 T'의 경우 제품 외관에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발생하지 않고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채용했다. 싱크마스터 T는 대기전력이 업계 최저 수준인 0.3W 이하로 절전효과가 큰 것이 장점이다. '그린 IT'는 휴대용 단말기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친환경 휴대폰 '에코(SCH-W510)'는 배터리 커버 등에 옥수수 전분을 재료로 한 바이오 플라스틱을 채용했다. 이 소재는 일반 플라스틱과 달리 땅 속에 묻으면 자연 분해된다. 또 표면은 항균도료를 이용해 처리하는 등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부분을 최소화했다. 'SGH-F286'은 환경호르몬 유발물질이나 폴리염화비닐(PVC)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아수스와 모토로라 등 해외 IT 업체들도 지난달 각각 대나무로 제작한 노트북,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해 만든 휴대폰을 선보이고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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