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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이사회 확 바뀐다

사외이사 권한·인원 줄이고 금융인 주주 등 구성 다변화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대립한 'KB사태' 과정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KB 최고의결기구인 KB이사회가 전면 개편된다.

교수 중심의 사외이사 구성이 금융인, 외국인 주주 등으로 다변화되고 전체적인 사외이사 숫자도 줄어든다. 사외이사 선임과정에는 고객 대표가 참여하고 지주 임원들로 구성된 경영협의회의 권한이 강해진다.

이 같은 내용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금융당국이 받아들이면 오는 24일 금융위원회에서 KB의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도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KB는 외부 컨설팅 업체를 통해 이 같은 방향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만들어 금융당국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책임 논란에 휩싸여 금융당국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던 KB 사외이사들은 지난 10일 전원 퇴진을 결정, KB사태와 관련한 일련의 인적 청산은 거의 마무리됐다.

KB가 마련한 지배구조 개선안은 교수들 중심의 거수기로 전락한 이사회의 전면 수술이 핵심이다.

우선 인적 구성을 다양화해 기업인, 금융인, 외국인 주주 등 다양한 분야의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KB는 총 9명의 사외이사 중 교수 출신이 6명이나 되며 대부분이 서울대 상대 출신이라 특정 업권과 학맥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상임이사를 늘리고 사외이사 숫자도 줄일 계획이다.



KB지주 상임이사는 현재 윤종규 KB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한명뿐인데 지주 임원이나 계열사 사장 등이 추가로 상임이사에 등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주 회장이 행장을 겸임하는 만큼 국민은행 사외이사(6명) 숫자를 확 줄이는 방향도 검토되고 있다.

사외이사 선임절차도 투명해진다.

지금까지는 지주 회장과 사외이사 4명으로 이뤄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선임하는 방식이라 '집안 잔치'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후보 선정 때 외부 전문기관을 적극 활용하고 최종 후보 선임 때는 고객 대표와 KB 임원 등을 참여시켜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한다.

KB 경영의 실질적 권한은 상당 부분 지주 임원들로 구성된 경영협의회로 이관된다. 이사회의 권한을 축소하는 것이다. KB는 지주와 계열사 핵심 경영진으로 이뤄진 그룹경영협의회를 조직해 그룹의 주요 경영 사항들을 상당 부분 조율할 방침이다.

KB 이사회는 또한 차기 최고경영자(CEO) 육성 프로그램과 선임 요건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지주 회장의 임기 만료 전 후보자를 추천해 승계과정을 매끄럽게 하는 내부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금융당국도 큰 틀에서 이 같은 KB의 지배구조 개선안에 공감하고 있어 KB의 LIG손보 인수 승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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