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업 값싸게 광고 내고 학생은 공짜 출력 혜택… 올 매출 10억이상 너끈"

[스타트 기업이 뛴다]<br>서울·고려·연세대 등 5곳 출력용지에 기업광고 실어<br>북미·호주 등 해외 진출 목표

전해나 애드투페이퍼 대표가 19일 서울 상암동 사무실에서 대학교 공용 컴퓨터실에서 쓰이는 출력용지 하단에 기업 광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애드투페이퍼 사무실.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난 전해나(사진) 대표는 인터뷰 도중에도 수 차례나 쇄도하는 광고주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글로벌 회사의 광고를 방금 따냈다고 해맑게 웃는가 하면 "정말 대박 사업 아이템 아니냐"고 엄지를 치켜 세우기도 했다. 사업 성수기인 대학교 개강시즌을 맞아 눈코 뜰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사무실 구석에는 언제라도 밤을 샐 수 있도록 침구까지 갖춰져 있었다.

전 대표는 "너무 바쁜 나머지 오늘도 집이 사무실 근처인데 들어가지 못하고 여기서 일하다 눈을 붙여야 할 것 같다"며 "하지만 사업이 번창하니까 힘든 줄도 모를 정도로 즐겁다"고 방긋 웃어보였다.

애드투페이퍼는 대학교 공용 컴퓨터실 출력용지 하단에 기업 광고를 넣는 것으로 학생들의 출력비를 대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저렴한 가격에 광고ㆍ홍보 효과를, 학생들은 무료 출력 혜택을, 애드투페이퍼는 수수료를 챙길 수 있어 그야말로 '일석삼조' 사업 아이디어다.

지난해 3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동국대, 한양대 등 5개 대학을 대상으로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 뒤 1년 만에 벌써 25개 대학으로 제공처를 넓혔다. 지난해 첫 매출액은 8,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올해엔 10억원 이상이 너끈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전 대표는 "우리가 생각해 낸 출력용지 광고 서비스는 기존 전단지, 포스터, 현수막 등을 모두 대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아이템"이라며 "한번 홍보 효과를 확인한 롯데월드, 엔비디아(Nvidia) 등 여러 국내외기업들과 재계약을 맺었고, 코오롱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우리를 통해 채용광고를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 대표가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독특하다. 디자인이 전공인 전 대표는 대학교 경영 관련 교양수업에서 발표 과제를 수행하던 중 다른 프로젝트 팀이 제시한 아이디어에 반해 지금 사업을 적극 추진하게 됐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제시했던 팀 구성원들은 사업실패에 대한 불안으로 하나 둘 떠났다. 전 대표는 결국 대학 동기 한 명과 프로그래머 한 명 만을 데리고 사업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초기 투자자금은 중소기업청 예비기술창업자 지원사업과 전문 엔젤투자그룹인 프라이머 등에서 확보했다.

전 대표는 "사업 시작 전에는 국내 14개 대학을 돌며 대학 직원들을 설득하는 데만 1년을 보냈다"며 "프라이머 투자자들과는 투자 관계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자문을 구하는 등 지금도 하나의 팀처럼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올해 사업이 완전히 본 궤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뛸 계획이다. 이미 해당 사업 모델을 특허 출원했고, 상표권 두 개도 신청했다. 첫 정직원도 채용해 19일부로 출근을 시작했다. 그 동안 인턴, 계약직 등으로 회사를 운영해 왔지만 이제는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책임감 있는 직원이 필요해서다.

서비스 제공 대학도 현 25개에서 올해 안에 100개로 늘릴 예정이다. 각 학교마다 애드투페이퍼 서비스를 도입해달라는 학생들의 청원이 급증하고 있어 목표 달성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전 대표는 올해 말부터 해외시장 공략을 꿈꾸고 있다. 해외 대학교들도 대부분 기존 국내 대학과 비슷한 출력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사업 기회가 얼마든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북미, 호주, 동남아 등의 사업자들로부터 투자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올해 말 진출이 목표"라고 밝혔다.

전 대표는 현재 대학 2학년을 마치고 사업을 위해 휴학 중이다. 사업 비전을 소개할 때는 전도유망한 벤처사업가의 모습으로 눈빛을 번뜩이다가도 한 학기에 500만원이 넘는 등록금 걱정을 늘어놓을 때는 영락 없이 평범한 여대생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금 사업에 매력을 느낀 것도 치솟는 등록금 등 늘어만 가는 대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하는 마음이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전 대표는 "개인적으로도 학교 등록금이 너무 비싸 힘들었는데 현 사업 아이템도 그러한 고민에서 출발했다"며 "애드투페이퍼가 학생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준다면 큰 보람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