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과 외국인이 최근 급락장에서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코스닥 업체들을 동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가 450선 아래로 떨어진 지난달 26일부터 현재까지 기관과 외국인이 1억원 이상 동반 순매수에 나선 종목은 포스렉ㆍ테크노세미캠 등 6개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보이거나 성장 산업 분야에서 수준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종합 내화물 전문 업체 포스렉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러브콜’을 받았다. 이 기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1억원, 3억원의 매수세를 보였다. 사업 특성상 경기 침체 등 국내외 부정적인 변수에 영향을 덜 받고 포스코라는 확실한 매출처가 있는 것이 동반 순매수를 부른 요인이다. 실제 지난 1일에는 포스코와 7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김봉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장기성장은 곧 포스렉의 성장”이라며 “포스코가 인도ㆍ베트남 등지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국내 조강생산량을 4,100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라 성장 전망도 높다”고 예상했다. LCD공정 화학재료 공급업체 테크노세미켐도 기관이 8억4,000만원 외국인이 1억8,000만원 순매수했다. 지난 6월부터 삼성전자에 납품 재개로 실적 성장이 기대됨에 따라 기관과 외국인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박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3ㆍ4분기 LCD 식각액 및 반도체 시각액 출하 증가로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4% 증가한 602억원, 영업이익은 59% 증가한 94억원이 예상돼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알콜도 지난 9거래일 동안 기관이 2억6,000만원, 외국인이 1억5,000만원 사들였다. 술의 원료인 주정제품 생산업체로 최근 초산에틸ㆍ부틸을 생산, 사업에 진출해 석유화학업체로 거듭났다. 올 상반기에 매출액 699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3%, 294% 증가한 것이다. 씨디네트웍스ㆍ주성엔지니어링ㆍ파라다이스도 기관과 외국인이 쌍끌이매수에 나선 종목들이다. 오경택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기관과 외국인이 코스닥 종목에 섣불리 투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동반매수에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업체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도 “이들 업체는 안정적 실적개선이 이뤄지거나 독점적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라며 “수급적 안정으로 주가 흐름도 괜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정수기자 pa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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