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분양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대형사를 중심으로 2ㆍ4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하반기부터는 분양물량 증가와 해외 수주 모멘텀이 강화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실적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10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대림ㆍ대우ㆍ현대ㆍ현대산업개발ㆍGS건설 등 5개 대형 건설사의 2ㆍ4분기 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6%, 영업이익 성장률은 마이너스 2.0%로 예상됐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8.8%로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나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 주택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 부문의 성장이 둔화됐지만 해외 등 다른 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이어 “특히 해외 부문의 경우 하반기로 가면서 본격적인 실적개선 및 신규수주 증가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ㆍ현대건설ㆍGS건설 등 대형사들의 프로젝트 입찰 결과가 하반기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외국계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도 건설업계의 해외 수주 모멘텀이 하반기에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하반기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개별 건설주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도 잇따랐다. 하나대투증권은 대우건설의 목표주가를 3만5,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향후 3년간 국내외 연간 신규 수주가 연평균 5.2%씩 증가해 9조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대우센터빌딩 매각을 통해 본격화한 주주가치 제고 정책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GS건설의 베트남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5만3,000원으로 올렸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의 베트남 사업은 매출 5조원, 매출총이익 1조3,000억원 내외로 예상되는 대규모 사업”이라며 “오는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도 GS건설의 베트남 사업에 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며 GS건설의 목표주가로 15만2,000원을 제시했다. UBS증권은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도 7만원에서 9만8,000원으로 높였다. 한편 이날 건설업종지수는 전날 대비 0.34%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지만 대우건설ㆍGS건설ㆍ삼부토건ㆍ고려개발 등은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는 저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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