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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동성흐름 어떻게 바뀔까] (전문가 인터뷰) 칼 와인버그

하이프리퀀시 연구소(High Frequency Economics) 수석 이코노미스트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유럽이 금리를 낮춘다면 달러는 하락을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다. 과열 현상을 빚고 있는 중국은 금융부문에서 위기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의해 지난해 미국 경제를 가장 정확하게 예측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하이프리퀀시 경제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칼 와인버그 박사로부터 올해 세계 금융시장을 들어보았다. -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가. ▲FRB는 적어도 2ㆍ4분기까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FRB는 더 이상 경기 침체를 걱정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주시할 것이다. 따라서 정책 변경 전에 모종의 움직임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2월 의회 청문회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그 자리에서 향후 금융정책 방향을 제시할 것이고, 금융시장은 이에 앞서 움직일 것이다. 금리 인상은 적어도 5월까지는 이뤄지지 않고, 6월말 모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본다. 올 상반기중에 금리 상승을 보게 될 듯 싶다. - 조지 W 부시 정부는 지난 1년반 동안 `강 달러` 정책을 포기했다. 올해도 달러 약세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는가. ▲달러가 더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약달러는 이제 한계점에 근접한 것으로 본다. 유로에 대한 달러가치 하락은 금리 차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FRB는 오는 6월께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할 것이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두 지역의 금리 변동은 환율 이슈를 제기할 것이며, 따라서 달러는 저점에 이르러 곧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 기술적이고 심리적 요소에 의해 달러가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지만, 대체적 여건은 그렇지 않다. 부시 행정부는 강한 달러 정책을 추구했지만, 그 결과는 부진했다. 오는 11월 선거 때까지 달러 약세가 경기 회복의 큰 요인이 되겠지만, 더 이상 약세를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 중국 경제가 과열현상을 빚고 있다. 이웃인 한국으로선 중국 경제의 거품이 붕괴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 경제에 대해 보다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중국 경제는 90년대초 일본의 거품 경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화가치가 낮고, 따라서 국내에 대규모 통화 확대가 유발되고 있다. 중앙은행이 바짝 달아오른 경제를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 경제의 거품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가까운 장래에 그것이 터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중국 은행구조는 취약하고, 위앤화가 절상될 가능성이 있다. 지나치게 팽창돼 있는 중국의 경제구조는 선진국인 일본의 경우와 달리 거품 붕괴의 경우 세계 경제에 주는 충격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중국이 지난해 미국 국채(TB)를 1,000억 달러나 매입했는데, 중국 경제가 무너지면 TB 시장에 어떤 영향이 올 것인지는 주목해볼 사항이다. - 위앤화 절상 가능성을 예측했는데, 위앤화 절상이 중국에 금융위기를 불러오지 않을 것인가. ▲중국은 아직 저개발 국가이고 1인당 소득이 1,000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저개발 국가들은 일반적으로 통화가치를 저평가해서 경제 개발을 추진하는데, 중국의 문제는 아프리카의 소국과 달리 나라 규모가 크다는데 있다. 중국 경제가 발전되고 있고, 세계 각국이 고정 통화를 싫어한다는 점에서 위앤화 절상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통화 절상이 이뤄지면 금융시장에 큰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 유럽은 올해 회복될 것으로 보는가. ▲유럽 경제의 리스크는 올해도 여전하고, 따라서 잠재성장률 이하의 성장이 예상된다. 프랑스의 경우 소비가 둔화되고, 수출도 유로가 강세인데다 아시아와 동유럽 제품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여건이다. 각국 정부도 경기를 촉진시키기 위한 대책 마련에 게을리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률이 낮고 실업률이 상승할 것으로 본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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