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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던져야 하는가

제11보(143~160)







집을 세어 보면 백의 비세가 여실히 드러난다. 백의 좌변은 85집 정도인데 흑은 우하귀 방면에 70집이 확보돼 있다. 그러니까 흑은 우상귀 방면에서 25집만 더 지으면 덤을 내고도 여유 있게 이길 수 있는 형편이다. 창하오는 흑43, 45로 승리를 다져나갔다. 검토실의 장쉔은 표정이 환해졌다. 최철한은 46을 기점으로 뭔가를 엮어 보겠다고 움직였지만 흑49로 씌우자 우변이 엄청나게 부풀 기세다. 백52로 일단 시비가 되었다. “잘 한다. 무조건 목숨 내놓고 물어뜯어 봐야 해.” 검토실의 서봉수9단이 이렇게 응원조로 말했지만 맞장구를 쳐주는 사람이 없었다. 백60이 놓이자 이 방면의 백에 탄력이 붙었다. “그쪽이 살면 계가 아닐까요?” 사이버오로의 타이핑 담당 박해진이 루이9단에게 물었다. “그 쪽이 살면 대신 상변이 죽어요. 어차피 끝난 바둑이에요.” 루이9단은 참고도의 흑1 이하 7을 주르륵 놓아 보였다. 그렇다면 최철한이 돌을 던지는 것은 시간 문제 같았다. 기자들 몇 명은 이틀 전처럼 오늘도 창하오의 얼굴이 꼭 우는 사람 같다고 말하고 있었다. “우는 것 같은 그 무서운 얼굴을 보고 최철한이 주눅든 거나 아닐까.” “하기야 승부사가 웃음을 띤다면 그건 더 이상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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