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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 5대그룹 현황과 과제] (2) 현대

현대그룹이 재계 서열 1위의 자리를 굳히며 국제통화기금(IMF)체제하에서도 공격적 경영을 하고 있다.김영삼 정부시절 괴씸죄(?)에 걸려 여타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될수 밖에 없었던 암울한 시절을 마치 한 풀이 하듯 세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주력업종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하라는 정부의 요구를 2세경영체제의 발판으로 활용하고 있다.정부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언젠가는 시행해야할 2세 경영체제를 이번 기회에 마무리 짓겠다는 계산이다.정몽구, 정몽헌 두 회장을 주축으로 여러 형제들이 업종별로 계열사를 분리해 연합형태의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는 해상화재를 비롯, 11개계열사를 1·4분기내에 계열에서 공식 분리할 방침이다.자동차, 전자, 중화학, 건설, 금융써비스 등 5개 업종의 연합군형태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현대는 재계 부동의 1위자리를 굳히기 위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남북경협을 주도하고 기아·아시아자동차인수, LG반도체 흡수통합, 한화에너지와 한남투자신탁 인수, 잠수함사업 진출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따냈다. 재계 1위자리를 굳히는 정도가 아니라 2위와의 격차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벌리겠다는 것 이다. 현대의 이같은 기세를 보고 재계관계자들은 광양제철소 인수까지 점치고 있다.현대는 제철사업 진출을 줄기차게 추진했으나 과거 정권에 의해 좌절됐었다. 작년말 현대그룹은 무더기 승진인사로 한햇동안의 위세를 자축하는 분위기였다. 현대그룹은 올해 계열사 분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11개사를 1·4분기내에 계열에서 분리시키고 상반기중에 8개 계열사를 외국투자자에게 매각하거나 합작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또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등 19개사에서 104개사업부문을 분사형식으로 떼내겠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외자 45억달러를 유치하고 부채비율을 작년말 332.6%에서 199.7%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의 전매특허로 변해버린 남북경협사업도 한층 심도있게 추진하겠다는게 현대의 구상이다. 금강산개발주식회사를 이달중 설립, 외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2,000만평규모의 서해안 공단사업중 올해 30만평의 개발에 착수하는 한편 광천수 개발사업과 자동차 오디오 조립공장 등도 착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대의 이같은 확장에 대해 불안하게 보는 시각도 많다. 아무리 현대그룹의 자금력이 막강해도 기아 정상화, 반도체 신규투자, 남북경협사업 등에 들어갈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는게 쉽지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현대 관계자는 『올해부터 이사회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작업이 모든 계열사에서 구체화될 것』이라며 작년말 정몽헌회장이 현대종합상사 회장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난 것도 이같은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유와 경영의 분리, 실질적인 전문경영인체제라는 용어는 현대그룹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IMF에도 불구, 잘 나가는 현대에 대한 시샘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현대가 과연 IMF이후 새롭게 요구되는 패러다임을 제대로 이행할수 있는지 여부다. 형제간 분할이라도 계열의 소그룹화를 통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여러개의 현대가 재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게 올해 현대그룹이 보여줘야할 최대 과제가 될 것이다.【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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