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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업체, 내주부터 감산 돌입
입력2004-11-09 18:37:54
수정
2004.11.09 18:37:54
효성·코오롱등 카프로 파업 장기화 여파로
화섬업체들이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 조달에 차질을 빚어 다음주부터 감산에 들어간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ㆍ코오롱 등 화섬업체들은 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 공급업체인 카프로의 파업 장기화에 따른 카프로락탐 공급부족으로 다음주부터 나일론 생산감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화섬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간 10만여톤을 생산해 국내 카프로락탐 수요의 80%를 공급하고 있는 카프로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원료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대체공급처를 찾고 있지만 일시적인 감산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카프로는 비노조원을 중심으로 공장 2개 중 하나라도 비상 가동시킬 방침이지만 이럴 경우도 카프로락탐 생산량이 정상치의 35%선에 그칠 것으로 보여 화섬업체에 원활히 공급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이흥기 상무는 “각각 연간생산 6만톤 규모의 1ㆍ2공장 중 한 곳이라도 가동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부터 준비해도 본격적인 생산은 다음주 중에나 가능하다”며 “그나마 정상가동 때보다 생산량이 크게 적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화섬업계에서는 이번 카프로 사태를 계기로 나일론 생산 자체를 장기적으로 줄이는 대신 상대적으로 폴리에스터 제품의 생산을 늘리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화섬협회의 한 관계자는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은 톤당 공급가격이 2,200달러로 폴리에스터 원료인 테레프탈산(TPA)이나 모노에틸렌글리콜(MEG)보다 값이 두세 배나 비싸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며 “화섬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원료 값이 싼 폴리에스터 생산을 늘리는 대신 나일론을 중ㆍ장기적으로 줄이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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