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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유동성 4년만에 최고
입력2007-04-09 19:12:04
수정
2007.04.09 19:12:04
토지보상금 풀린탓…2월 1,857兆 달해
정부의 토지보상금이 대거 풀리면서 지난 2월 시중에서 유통되는 전체 돈의 크기를 뜻하는 광의유동성(L) 증가율이 카드 위기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올 들어 둔화되고 있지만 재정자금을 조기 방출하고 있는 정부, 회사채 발행을 대폭 확대한 기업 등이 과잉 유동성의 주범으로 새로 등장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중 광의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광의유동성 잔액은 1,857조1,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8조1,000억원(1.0%)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무서운 증가세를 보이던 시중유동성은 올해 1월 부동산 대출 규제와 지급준비율 인상 등의 영향으로 1,000억원가량 줄어 2005년 3월 이후 1년10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으나 한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무려 11.3%나 급증해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에서 2003년 2월의 12.9%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전년 동월 대비 유동성 증가율은 지난해 9월과 10월 10.1%, 11월 10.3%, 12월 11.2%에서 올해 1월 11.1%로 소폭 둔화됐지만 6개월째 두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토지공사 등 토지보상을 위해 공기업들이 회사채를 많이 발행한데다 전달 부가세 납부 등으로 큰 폭 감소했던 예금취급기관의 결제성 상품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부와 기업이 공급한 유동성 잔액은 310조8,000억원으로 한달간 7조6,000억원(2.5%)이 늘어나 전달 증가액 2조5,000억원(0.8%)을 3배가량 웃돌았다. 전달 2조5,000억원 감소했던 금융기관의 유동성 잔액도 10조5,000억원(0.7%)이 늘어난 1,54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상품별로는 결제성 상품이 전달 23조1,000억원 감소에서 7,000억원 증가로 반전됐고 회사채 및 CP는 전달 4조8,000억원에 이어 3조6,000억원 늘어나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광의유동성 가운데 초단기유동성(현금 및 결제성 상품) 비중은 18.8%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고 현금 및 요구불 예금, 만기 6개월 미만 금융상품으로 구성된 단기유동성 비중도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한 29.6%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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