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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늘었지만 보조금 적어 가입은 주저

이통사 영업정지 대안 떠오른 알뜰폰 매장 가보니

눈길 잡을 만한 상품 출시 없고 "당분간 지켜보겠다" 심리 강해

업체 "가입자 2배 이상 늘린다" 저렴한 요금 공격 마케팅 나서

16일 이마트 충남 천안터미널점에 있는 알뜰폰 창구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박민주기자

"문의가 늘었지만 정작 가입을 권유하면 망설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동통신3사 영업정지 조치가 시작된 후 첫 주말인 15~16일 둘러본 알뜰폰(MVNO)시장은 활황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아직 평온했다.

알뜰폰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은 쉽게 달아오르지 못하고 있다. 고객들의 인식이 부족한데다 특별히 눈길을 끌 만한 상품이 출시되지 않았고,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이마트의 알뜰폰 판매원 최모씨는 "평일과 비교할 때 약간 더 찾는 정도일 뿐 피부로 체감할 수준으로 판매가 증가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강변역 테크노마트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김모씨는 "찾는 이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나 보조금이 적어 결국에는 선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알뜰폰이 아직까지는 기존 이통사 서비스를 대신할 매력적인 상품으로 다가서고 있지 못하다는 게 이들이 전한 분위기다.



고객들의 반응도 마뜩지 않다. 대학생 이모씨는 "알뜰폰은 종류가 별로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통사가 영업정지 됐다고 해서 알뜰폰을 살 마음은 없다"고 했다. 직장인 한모씨 역시 "알뜰폰을 알아본 적은 있는데 따져보면 1만원 정도 싼 편이라 굳이 사야 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알뜰폰 선호도가 높은 중장년층도 구입을 서두르지는 않고 있다는 게 판매원들의 설명. 이마트에서 알뜰폰 내용을 문의한 충남 천안의 50대 성모씨는 "알뜰폰이 영업정지가 된 게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은 뒤 "상황을 보고 나중에 구입해도 될 것 같아 어떤 요금제가 있는지 정도만 알아봤다"고 말했다. 알뜰폰 시장은 고객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할 요인이 부족해 활발한 가입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문의만 평소보다 늘어나는 정중동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알뜰폰 업체들은 영업정지에서 제외된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이들은 이통사 영업정지 기간이 최대 59일에 이르는 장기간이어서 가입자 확보에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체국은 지난 10일 다양한 연령층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약정요금제를 8종으로 기존보다 2배 늘렸고, 기본료 2만원 이상의 요금제도 5개로 보강했다. 알뜰폰 전용 휴대전화 제조사 프리피아는 다음달 11일까지 SK텔링크 전용 세컨드폰을 기존 8만4,900원에서 40% 할인된 4만9,000원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고, 편의점 업계에서는 휴대폰 전용 충전기 등 관련 상품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CJ헬로비전, SK텔링크, KCT, 이마트, 에넥스텔레콤 등도 다양한 프로모션과 새 요금제 상품을 준비 중이다.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정지 당시에는 큰 반사이익을 보지 못했으나 이번은 다를 것"이라며 "저렴한 요금을 중심으로 홍보를 강화해 가입자를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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