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전망을 발표함에 따라 정부가 조만간 확정할 내년 경제의 거시지표 예측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월말 나올 내년 경제운용계획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재정경제부는 6일 과천청사에서 한은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에너지ㆍ노동ㆍ무역ㆍ금융연구원 및 삼성ㆍLG 등 민간 연구기관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거시경제 태스크포스(TF) 최종 회의를 가졌다. 정부는 내년 경제지표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좋게 나올 것으로 보고 이례적으로 경제지표를 담은 페이퍼를 경제운용계획과 별도로 내놓을 예정이다. 정부가 경제운용계획을 만들기 위해 핵심 지표로 사용하는 것은 성장률과 고용ㆍ물가ㆍ경상수지 등 크게 4가지. 우선 성장률은 한은이 이날 5%를 제시했고 민간 연구기관들이 4.6~4.8% 정도를 예상하고 있는 점을 감안, 정부는 ‘5% 안팎’으로 에둘러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용 부문은 정부가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부분이다. 우리 경제가 창출할 수 있는 일자리 수가 최근 몇 년 동안 줄어 5%를 가정할 때 과거에는 40만명(1%당 8만명) 가량이었던 것이 33만~35만명 정도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은도 이날 고용은 직접 표시하지 않고 실업률만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 일자리 목표를 ‘35만~40만명’ 정도로 레인지를 설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 목표는 그런대로 확정단계다. 한은은 이날 3.0%를 내세웠는데 정부는 ‘3% 내외’ ‘3% 초반’ ‘3% 수준’ 등으로 약간 여유를 주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경상수지도 정부가 헷갈려하는 부분이다. 아직도 수정이 이뤄지고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경상수지 흑자 목표는 160억달러. 정부는 올 경상수지 흑자가 170억달러를 약간 넘는 수준에 이르지만 내년에는 150억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가는 올해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올해 연평균 유가를 배럴당 49달러로 보고 있는데 내년에는 50~51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경기회복의 단초가 될 민간소비는 4.5% 가량으로 한은이나 민간 연구기관들이 비슷한 수준을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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