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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들어오면 기존 금융사 타격"

● 산은경제硏 시장영향 분석

송금시장서 소액 비중 30%

ICT기업 점유율 확대 예상


출시가 임박한 카카오톡의 '뱅크월렛카카오'가 기존 금융회사의 시장점유율을 갉아먹어 은행 등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보통신기술(ICT)이 금융산업의 구질서에 심각한 균열을 일으킬 것이라는 얘기다.

27일 산업은행 산하 산은경제연구소가 내놓은 'ICT 업계의 금융업 진출에 따른 시장영향 분석'에 따르면 △스마트폰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향력 증가 △전통적 결제수단 축소 △빅데이터 활용 강화 등 ICT 업계의 금융업 진출기반이 확대됨에 따라 비금융기관의 시장점유율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ICT기업만의 강점으로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제시됐다.

먼저 SNS와 전자상거래 등을 통해 축적한 정보다. 이 정보들은 금융상품을 개발하거나 마케팅을 실시할 때 무서운 무기가 된다.

특히 최근 금융 당국의 보안심의를 신청한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의 경우 단기간에 관련 시장점유율을 흡수할 정도의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여기에 기존 금융기관 서비스보다 크게 향상된 편의성도 강점으로 지목됐다. 뱅크월렛카카오의 경우 송금절차가 기존 시중은행 모바일뱅킹에 비해 절반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의 경우 오는 2020년 비금융기관들이 기존 은행권 시장점유율의 약 30%를 잠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ITC기업이나 온라인은행 등 신종 금융기관의 영향력이 점차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한국의 경우 규제 등으로 급격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지만 최근 지급결제 분야를 중심으로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특히 은행송금 시장에서 10만원 이하 비중이 최대 30% 수준에 달해 ICT기업의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기존 금융기관에 비해 4분의1 수준인 서비스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보안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정보기술(IT) 예산의 5% 이상을 정보보호에 투입하는 기업은 3.1%에 불과해 미국(41%)이나 영국(50%) 같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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