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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기업] 메디포스트
입력2003-04-14 00:00:00
수정
2003.04.14 00:00:00
정민정 기자
지난해 대다수 바이오벤처 업체들이 전반적인 불황을 겪은 가운데 제대혈 생명공학전문업체 메디포스트(공동대표 양윤선, 진창현ㆍwww.medi-post.co.kr)는 전년 대비 1,500%에 달하는 놀라운 매출 성장을 보였다. 초창기 시장의 인식부족으로 지난 2001년 10억원의 매출에서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냈으며 올해는 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사 출신의 최고경영자(CEO)인 양윤선 사장과 외국 마케팅컨설팅 전문업체에서 이력을 쌓은 진창현 사장이 손을 맞잡으면서 전문성과 수익성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태어나는 아이 열명 중 한명이 제대혈 보관을 의뢰하고 있으며 그 중의 50% 이상이 메디포스트에 제대혈을 보관하고 있다. 제대혈 보관은 아기가 태어날 때 제대혈(탯줄 혈액)을 보관해 혹시나 걸릴지도 모르는 난치병에 대비하기 위해 탯줄에서 혈액을 채취해 보관해 두는 것. 골수이식의 대체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대혈 이식은 백혈병, 소아암 등의 난치병에 적용할 수 있으며 개발중인 세포치료제가 완성되면 관절염, 간질환, 심근경색증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사업을 시작한 지난 2000년 당시에는 일반인은 물론 산모들조차 제대혈(탯줄혈액)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메디포스트가 다른 벤처처럼 단지 기술력과 열정만 갖고 있었다면 현재와 같은 성장을 이뤄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메디포스트는 의사들이 주축이 된 창업 당시부터 경영전문가와 함께 손을 맞잡고 단계별 현금흐름의 중요성을 인식, 수익모델을 마련한 덕분에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또 능력 있는 마케팅 인력을 영입하고, 전문 홍보대행사의 도움을 받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제대혈 보관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성공, 업계의 선두업체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이 중에서도 메디포스트 성공의 `일등공신`은 바로 뛰어난 기술력이라고 할 수 있다. 설립 이래 이뤄진 제대혈 이식 사례의 과반수 이상이 메디포스트가 보관하고 있던 제대혈 은행에서 공급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국내 최초로 급성백혈병 환아 승호(9)군에게 가족 제대혈을 공급, 수술이 성공함으로써 기술의 안전성과 우위를 검증 받았다.
메디포스트는 올해 줄기세포 연구와 공여 제대혈 확대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공여제대혈은 산모들의 기증을 받아 환자들을 위해 보관해 두는 것. 기업으로서는 많은 비용이 드는 일이지만, 골수이식이 필요한 환자가 35만명인 반면 확보된 골수는 2만개 뿐인 현실에서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제대혈 이식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한 사업이다.
양 사장은 “최근 제대혈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메디포스트는 본래의 순수한 의도와 전문적인 기술, 윤리의식을 지켜나가며 환자들을 위한 기업경영에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메디포스트는 올해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이르면 연말께 코스닥에 등록한다는 계획이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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