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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대타협 타결이냐 파국이냐
입력2006-07-26 18:00:45
수정
2006.07.26 18:00:45
"파업 장기화 땐 울산시민이 궐기할 것"
“현대자동차는 노사만의 기업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기업입니다.” “노조가 협상 조기타결을 바라는 국민적ㆍ시민적 요구를 정면으로 외면한다면 향후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울산 지역 경제를 대표하는 울산상의 이두철 회장을 비롯, 지역 104개 시민ㆍ경제단체 대표들은 26일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더 이상 장기화된다면 시민들이 나서서라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한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 이두철 울산상의 회장을 포함한 이들 단체 대표는 “마지막 협상이 될 26일 교섭 결과를 지켜본 뒤 시민단체들이 중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향후 시민궐기대회, 100만명 서명운동 등을 통해 노조 파업의 조기종식을 위해 발벗고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현대차 노사가 ‘타결이냐 파국이냐’를 결정지을 사실상 마지막 교섭에 나선 이날 오후. 현대차 협상장 주변에는 노사 당사자는 물론 울산시민 전체가 교섭 결과를 숨죽이며 예의주시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교섭 결과는 단순히 휴가 전 타결이냐 결렬이냐는 의미를 뛰어넘어 현대차가 사상 최악의 파업사태에 직면, 노사 공멸의 상황으로 가느냐 마느냐를 가늠할 시발점이 된다”고 전했다.
◇협상전망은=현대차 노사는 노조창립기념일로 휴무일이던 25일부터 실무대표는 물론 윤여철 사장과 박유기 노조위원장 등이 직접 나서 교섭재개를 위한 물밑 접촉을 시도하는 등 막판 타결에 노사 모두 올인하는 분위기다. 이날 교섭은 그동안 제시됐던 임금인상폭을 놓고 노사간 대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사측은 총액기준, 최종 7만8,000원 인상안을 내놓고 있고 노조측은 최소 9만원대 인상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호봉제 및 월급제 도입 ▦성과급 총액 등을 놓고 노사간 다소의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노사 모두 임금인상폭 조율이 사실상 올 노사협상의 최대 결과물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임금인상폭이 결정나면 일사천리로 잠정타결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반해 일부 강성 조합원들은 “현재 거론되는 임금인상폭이 터무니없이 낮다”며 총파업을 요구하며 노사 양측에 불만을 연일 표출하고 나서 협상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
◇거세지는 시민여론=현대차 파업이 21일째 계속되고 사상 최고의 손실이 발생하자 지역 경제침체를 우려하는 울산시민들의 불만도 폭발 일보직전이다. 노조 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울산 지역 소비시장은 평소보다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울산상의는 관측했다. 금액적으로는 1조원대 이상의 소비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울산 지역 음식점 중 이미 500여개가 개점 휴업상태에 빠지는 등 지역경제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울산상의 등 104개 경제ㆍ시민단체들은 이날 “현대차 노조가 품질과 생산성 향상만이 회사의 생존 및 고용을 보장한다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채 소모적인 파업의 악순환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시민들의 염원을 무시하고 낡은 노사문화만 고집한다면 시민 모두가 나서 이를 막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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