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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현대건설 중 1곳 반드시 인수하겠다"

청계산서 만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br>"대우 인수가격 너무 높을 땐 현대건설로 눈 돌릴 것"<br>금호타이어, 삼성전자 같은 '그룹 대표社로' 육성

박삼구(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금호타이어 산악회 등 주요 임직원 200여명과 청계산에 올라 새해 재도약의 결의를 다졌다. 박 회장이 오세철(왼쪽) 금호타이어 사장, 서구(오른쪽) 그룹 고문 등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삼구(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금호타이어 산악회 등 주요 임직원 200여명과 청계산에 올라 새해 재도약의 결의를 다졌다. 박 회장이 오세철(왼쪽) 금호타이어 사장, 서구(오른쪽) 그룹 고문 등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삼구(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금호타이어 산악회 등 주요 임직원 200여명과 청계산에 올라 새해 재도약의 결의를 다졌다. 박 회장이 오세철(왼쪽) 금호타이어 사장, 서구(오른쪽) 그룹 고문 등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람도 환갑이면 인생의 한 주기가 지나 새 삶을 살듯이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올해로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상에 나설 것입니다”(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 지난 21일 오전 금호타이어 산악회와 함께 서울 청계산 정상에 오른 박 회장은 동행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슴없이 공격경영의 포부를 밝혔다. 박 회장은 2시간의 가파른 산길을 올라 정상에 올라서도 가쁜 숨 한 번 몰아쉬지 않았다. 박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작업에는 그룹 자체적으로도 2조원 이상의 현금을 마련할 수 있어 일부 경쟁사들처럼 무리한 차입을 하거나 재무적 투자자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다만 인수가격이 너무 높아 사업성이 떨어질 경우 현대건설로 눈을 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쉴 틈도 없이 중국에서의 ‘‘제2 창업’ 비전도 내놓았다. 박 회장은 “현재 중국에는 금호타이어와 금호아시아나, 금호고속, 금호렌터카 등 그룹 주요 사업부문들이 모두 진출해 있다”며 “보다 공격적인 현지 영업과 투자를 통해 중국에서 제 2 창업에 나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회장은 특히 “금호타이어는 전세계 170여개국에 수출되는 글로벌 브랜드”라며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못지않은 그룹의 대표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금호타이어가 올 6월 완공하는 중국 텐진(天津)공장과 조만간 건설 장춘(長春)공장 건설도 각각 1차 건설 완료후 2010년까지 추가 증설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호산업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박 회장은 특히“국내 순위 17위에서 9위의 건설사로 큰 도약을 한데다 영업이익률도 실질적인 업계 1위에 올랐다”며“앞으로 공공건설 시장을 중심으로 또 한차례 비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말을 마친 후 시산제를 지내며 심기일전을 다지고 곧바로 하산하기 위해 등산화 끈을 고쳐맸다. 그가 지난 1981년 ㈜ 금호 대표를 맡은 이후 25년간 그와 산행을 함께 해왔다는 신발이다. 끈을 다시 매는 모습은 마치 그가 과거 경영인생을 되짚어보며 재도약을 다지는 듯 했다. 산을 내려오자 마자 박 회장이 마지막으로 이렇게 경영화두를 던졌다. “어느 산이나 정상은 항상 가파른 길입니다. 그러나 정도를 걷고도 충분히 정상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반드시 윤리경영 1위 그룹으로 만들어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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