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무료 서비스 대폭 축소 할인혜택 줄이고…런치메뉴 없애고…발레파킹 유료화… 편법 가격인상도 적지않아 고객들 불만 불러 김지영기자 abc@sed.co.kr 외식업계가 할인혜택을 축소하고 무료 쿠폰을 없애는 등 그 동안 고객유치 및 판촉차원에서 시행하던 각종 무료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줄이고 있다. 경기불황에 조류인플루엔자(AI), 광우병 파동까지 겹치면서 불어 닥친 부진의 늪을 탈출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일부 품목에서 기존에 포함돼 있던 메뉴를 제외하거나 그릇의 크기를 작게 하는 형태의 편법적인 가격인상도 적지않아 고객의 원성을 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매드포갈릭은 최근 음료를 포함해 4만1,000원부터 책정됐던 런치세트 메뉴를 없앴다. 런치세트 대신 스페셜세트 메뉴를 새로 내놓았는데 가격이 4만8,000원부터 시작하며 음료도 별도 주문해야 한다. 또 삼성점의 경우 그 동안 무료였던 발레파킹에 대해 지난 2월부터 2,000원을 받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TGIF는 무료로 빵을 포장해주는 서비스를 중단했고 KFC는 메뉴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종전에 치킨, 음료외 샐러드까지 포함됐던 ‘스마트초이스’ 메뉴에서 샐러드를 제외시켰다. 피자헛은 최근 9,900원~1만6,900원짜리 초저가 불황형 제품인 ‘프레쉬딜라이트’를 출시하면서 배달시 포장상자에 붙어있는 무료쿠폰을 뺐다. 프레쉬 딜라이트는 제휴카드 할인도 되지 않는다. 피자헛은 특히 이 같은 내용을 온라인 홈페이지에 깨알 같은 글씨로만 표기해 웬만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서는 고객이 알기 힘들다. 또 매장에서는 음료수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얼마 전부터 샐러드 그릇을 보울(bowl)에서 접시로 교체했다. 도미노피자는 온라인 주문을 할 경우 제공되는 10% 할인혜택이 다른 제휴카드(보통 15%할인)와 함께 쓸 경우 무용지물이 된다. 외식업계의 이 같은 전략은 일명 ‘포켓프라이스폭포(Pocket Price Waterfall) 전략’. 즉 불황이라고 무조건 가격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제공되는 할인을 순차적으로 줄여 최종적으로 기업이 얻게 되는 수익(포켓 프라이스)를 높이는 방법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원가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을 내릴 수도 없어 어쩔 수 없이 무료서비스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택준 하우이비즈 인터넷외식마케팅 연구소 대표는 “서비스 축소와 같은 원가 절감방안은 고객 충성도 측면에서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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