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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불안·투자 부진·소비 허약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은 경기 회복기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생산의 증가율은 반도체.영상음향통신을 제외하면 제로에 가깝고 설비투자추계 지수는 2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경기의 회복세도 기대수준을 밑돌고 있는 상태다. 소비재 판매 증가율도 자동차사들이 파업했다는 이유로 0.8%로 둔화되는 허약한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기의 불안세가 확산될 경우 회복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경제가 또다시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여전히 불안한 산업생산 9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7.2%로 지난 1월의 14.3%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전월의 증가율 6.4%와 비교해서도 높은 것이어서 경기회복세가 뚜렷한 것이 아니냐는 낙관적 견해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31.9%나 늘어난 반도체를 제외하면 지난 9월의 생산 증가율은 1.7%에 불과하다. 반도체.영상음향통신(D32)를 빼면 0.2% 늘어나는데 머물게 된다. D32를 제외한 생산 증가율이 작년에는 4.3%였고 올해 2.4분기에는 2.0%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의 산업생산 전반의 회복세에 대해 낙관하기 어려운 상태다. 김광섭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반도체.영상음향통신이 전체 산업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이르고 있다"면서 "이들 분야를 제외하면 산업생산 증가율은 낮은 단계이지만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재 판매의 증가율이 0.8%로 전월의 6.1%에 비해 둔화된 것은 자동차사들의파업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승용차 판매가 8월에는 24.8%가 늘어났으나 9월에는 3.4%가 줄어들면서 소비재판매 전체 지수에 큰 영향을 줬다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현대차는 8월25일∼9월8일, 기아차는 8월29일∼9월15일에 각각 파업을 했는데 8월보다 9월에 파업영향이 큰 것은 파업초기에는 팔 수 있는 재고 물량이 어느 정도있었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 투자 회복기미 아직 없어 설비투자는 지난 8월에 9.7%가 줄어든데 이어 9월에는 2.0%가 감소함으로써 여전히 회복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특히 설비투자추계 지수(2000년=100)는 91.8로 작년 1월의 82.4이후 가장 낮았다. 연도별로 이 지수는 2002년 98.5, 2003년 96.2, 2004년 97.5였다는 점에서 최근의 지수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또 국내 기계수주는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25.4%, 18.4%의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9월에는 0.3%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제조업분야의 기계수주는 2.8%가 줄어들어 5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런 현상은 반도체 장비의 수입이 줄어든 데다 자동차사의 파업으로 운수장비투자가 부진한데 따른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통계청 김 과장은 "업계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4.4분기에는 반도체에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하고 "따라서 4.4분기에는 투자지표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8.31대책 건설경기에 영향있나 8.31 부동산종합대책이 건설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9월의 국내 건설기성은 전월의 5.0%보다 둔화된 3.8%의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8.31대책의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 건설기성은 이미 오래전에 발주한 공사를 예정대로 진행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수주도 9월에 28.5%가 늘어나 7월의 7.6%, 8월의 18.3%에 비해 높은증가율을 나타냈다. 비교대상인 작년 9월의 건설수주가 24.7% 줄어든데 따른 상대적 효과가 많이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8.31대책으로 인한 위축의 징후는 없는 상태다. 통계청은 8.31대책이 재건축.재개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하고 올해 4.4분기의 건설수주는 작년 같은 분기의 호조세로 인해 상대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전문가들 "소비회복세 허약" 경제 전문가들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추가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경기회복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소비 회복세는 허약한 상태인 것으로 진단했다. 대신경제연구소 박정우 연구원은 "생산 증가율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예상치인5%대보다 높게 나왔고 서비스 등 비제조업 분야의 설비투자도 3.4분기에 증가한 점도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내수 회복 속도는 완만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소장도 "특수요인에 흔들리는 지표를 볼 때 내수 회복세강도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비내구재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내수회복세가 확고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철주 경제분석과장은 "순환변동치가 추가 하락했으나 자동차 파업과추석 효과의 분산 등에 따른 영향을 감안하면 경기가 저점을 지나 계속 회복하고 있다"며 "다만, 건설경기는 좀?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경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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