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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패러다임이 바뀐다] 녹십자

첫 생명공학 지주회사 변신 ㈜녹십자(사장 조응준)는 바이오혁명 가속화, 의약품시장 개방, 다국적 제약기업간 인수ㆍ합병(M&A) 등 급변하는 산업환경 속에서 지난해 3월 국내 상장기업 중 최초로 '생명공학 전문 순수지주회사'로 변신했다. 녹십자는 이후 지주회사 경영시스템을 발판으로 외국 기업과의 잇단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녹십자가 채택한 분사형 순수지주회사 체제는 각 사업부문을 별도의 회사로 독립시켜 전문성ㆍ효율성을 강화,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에 유리한 시스템이다. 조응준 사장은 이와 관련, "토털 헬스케어 기업을 목표로 하는 녹십자가 신규사업 진출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해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적합한 기업지배구조"라며 "경영자원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전략적 제휴, M&A, 외자유치, 신규사업 진출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최근 신장투석액 부문에서 세계적 전문기업인 스웨덴의 다국적 제약사인 갬브로(Gambro AB)사와 전략적 제휴를 성사시켰다. 이번 제휴를 통해 녹십자는 외자유치와 함께 연구개발(R&D)에서 생산ㆍ판매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에 앞서 녹십자는 지난 2000년 3월 백신부문에서 유럽의 생명공학기업 라인바이오텍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1억 달러 이상의 외자를 유치, 생명공학 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R&Dㆍ마케팅 등 각 분야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백신전문 합작회사로 탈바꿈한 녹십자백신은 지난해 내수 대비 수출 비중이 50%로 늘어나는 등 수출 중심의 국제적 백신기업으로 성장했다. 수액제제 부문(녹십자양행)도 프레지니우스카비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프레지니우스카비녹십자를 출범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혈액제제(녹십자PD), 진단시약(녹십자LS) 등 의약부문 사업자회사도 R&D가 강한 선진 외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녹십자는 전략적 제휴로 마련된 재원으로 국내외 바이오벤처 투자 등 미래가치 창출의 핵심역할을 할 새 사업분야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제놀' '젠' 등 일반의약품(OTC) 분야서 강점을 가진 상아제약을 인수, 일반 소비자들과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도 그 일환이다. 바이오 의약품 분야를 개척해온 녹십자와 OTC 분야에 강점을 가진 상아제약은 사업영역이 중복되지 않아 서로의 강점을 결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 어떻게 했나 -제제별 산업본부제 도입 책임경영 녹십자는 1990년대 중반부터 세계시장의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모색해 왔다. 이 과정에서 얻은 결론은 각 사업부문을 별도의 회사로 독립시켜 전문성ㆍ효율성을 강화,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에 유리한 분사형 순수지주회사가 녹십자에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녹십자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4단계에 걸친 사업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 과정을 추진했다. 우선 지난 1995년부터 제약업계 최초로 제제별 사업본부제를 도입해 본부별 책임경영을 실시했다. 이어 98년부터 2단계로 스핀오프(Spin-off) 방식의 사업부문별 분사작업에 착수, 지주회사 설립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부채비율을 100% 미만으로 낮추는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이 덕분에 1997년 말 134%이던 부채비율이 98년 79%, 99년 72%, 2000년 31%로 대폭 줄었다. 3단계로 2000년 이후에는 백신ㆍ수액제제 등 분사된 회사별로 R&D가 강한 선진 외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경영시스템을 접목시켰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녹십자는 2001년 3월 정기주총에서 지주회사에 대한 사업목적을 추가 승인받아 순수지주회사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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