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협동조합이 예대마진 키우기와와 채권투자로 1ㆍ4분기에만 7,429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74억원에 비해 169.7%나 급증한 것이다. 7일 농협은 분기결산 결과 1ㆍ4분기 순이익이 7,429억원에 달했다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금감원은 농협의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예대마진과 회사채 운용수익으로 많은 순익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로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는 금리감면 등으로 수익을 최소화해 지원업무에 나서는 게 농협과 같은 상호금융기관의 임무"라며 "하지만 (농협은) 오히려 예대마진을 더 키워 수익극대화에만 몰두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농협은 지난 2007년 말 1.47%포인트(신규 취급액 기준)였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를 2008년 1.69%포인트, 2009년에는 2.37%포인트로 계속 키웠으며 올해 4월에는 2.54%포인트로 예대마진을 더욱 높였다. 농협이 수신의 상당 부분을 조합원 및 서민대출이 아닌 유가증권 투자로 돌린 것도 도마에 올랐다. 3월 말 현재 농협 등의 예대율은 69%. 1만원을 예치 받으면 6,900원만 대출해준다는 이야기다. 농협은 나머지 자금을 채권 등 유가증권 투자로 돌리고 있다. 업계 주변에서는 "농협은 일정 수준 이상 수익이 발생하면 예대금리차를 줄여 조합원들에게 다시 이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게 타당하다"며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이 어려운 상황에 순이익을 크게 늘렸다고 좋아하기보다 어려움을 같이 나누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농협은 "순이익의 상당 부분을 조합원들에게 다시 배당하고 일부는 사업준비금으로 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배당금은 출자금액에 비례해 받도록 돼 있어 최소한의 자격만 갖추고 거래를 하는 조합원들은 별다른 혜택이 없다. 한편 신협과 수협 역시 1ㆍ4분기 경영실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협의 1ㆍ4분기 순익은 902억원으로 외환위기 이후 분기실적으로는 최대치다. 수협도 107억원의 순익을 내면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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