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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 마켓은 기회가 많은 대신에 경쟁이 치열하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철저히 현지화 해야 한다.” 허창수 GS 회장은 지난 7월 GS 임원 모임에서 글로벌 경영의 핵심 전략을 이같이 설명했다. 미래 비전의 한 축인 해외 사업에 대한 허 회장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GS그룹의 주력 회사인 GS칼텍스는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수출 ▦정유공장 운영 노하우 수출 ▦해외 유전 개발을 통한 자주적 원유 확보 ▦중국에서의 현지 사업 등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세계 18개국에 약 9조5,000억원 어치의 석유와 석유화학 제품을 수출했다. 이는 총 매출액(19조2,000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액수다. 또한 오만의 국영 정유회사인 소하르 정유사(Sohar Refinery Company)의 공장 위탁 운영을 맡아 2010년까지 운영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수출한다. GS칼텍스는 지난 2003년 캄보디아 해상광구를 시작으로 유전 개발 사업에 본격 진출한 이후 지난해에는 태국 육상 탐사광구 개발사업에 지분을 참여하는 등 해외 유전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GS칼텍스는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하루 정제물량인 72만2,500배럴의 10%까지 자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6월 칭다오에 ‘GS칼텍스 능원유한공사’를 설립, 하반기 개업을 목표로 주유소를 짓고 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글로벌 경영을 위해 지난해 27차례 해외출장을 통해 무려 130일을 해외에서 보냈다. GS홈쇼핑이 2005년 중국에 설립한 홈쇼핑 업체 ‘충칭GS쇼핑’은 올해 누적 고객 수 15만 명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성장 신호를 보내고 있다. 충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 내 다른 지역 및 동남아 홈쇼핑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게 GS의 복안이다. GS건설은 해외 건설 수주 200억달러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회사의 효자 종목인 플랜트 건설 부문에서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뽐낸다. GS건설은 플랜트 건설 사업을 위해 인도에 설계, 이탈리아에 구매, 사우디에 시공법인을 설립하는 등 과감한 해외 투자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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