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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과자시장 지각변동 온다
입력2004-10-31 17:19:37
수정
2004.10.31 17:19:37
신경립 기자
크라운, 해태인수로 시장점유율 롯데 육박<br>롯데, 지배력 약화, 오리온은 해외진출 모색
크라운제과의 해태제과 인수로 2조원에 달하는 국내 과자시장에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독보적인 시장지배력을 발휘해 온 롯데제과와 2위 자리를 고수해 온 오리온은 ‘설마설마’ 해 온 크라운제과의 급부상에 촉각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해태 어떻게 운영되나=
크라운제과는 해태제과를 별도의 독립법인으로 운영, 기존의 해태 브랜드와 인력을 고스란히 끌고 간다는 방침이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해태제과 빙과부문도 당분간은 현 체제대로 운영하기로 했다.
크라운제과는 해태제과 인수 효과를 우선 유통망에서의 영업력 확대에서 찾겠다는 전략이다. 주력 제품이 거의 중복되지 않기 때문에 거래처 확대 및 제품 교차판매 등의 방법으로 시너지 효과를 얻을수 있다는 것이다.
크라운 관계자는 “영업 전략적으로는 사실상 한 회사처럼 움직일 수도 있는데다 생산성 향상으로 내부 효율성도 강화할 것이므로, 15~20%의 매출 증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빙과시장의 롯데제과와 계열사 롯데삼강보다는 전략적으로 긴밀한 교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제과와 롯데삼강은 지난 77년 인수 절차를 마쳤으나,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부 경영진의 인사교류 및 원료 납품을 제외하면 파트너십을 맺지 않고 있다.
계열사이면서도 철저한 경쟁사인 셈. 롯데제과 관계자는 “크라운과 해태도 롯데와 삼강처럼 독립된 경쟁 관계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며 “제과업계의 4강 체제에 급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시장지배력 약화=
롯데가 제과 시장에서 지금까지와 같은 지배적인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크라운과 해태가 별도 회사로 운영된다 해도 적어도 서로간의 출혈경쟁을 억제하고 영업망을 공유할 길이 열린다는 점에서의 간접적인 마케팅 시너지 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롯데가 크라운-해태의 연합전선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또 해태의 오예스, 홈런볼, 맛동산 등과 크라운의 콘칩, 조리퐁, 산도 등 제품력이 높은 양사의 주력제품이 시장 투입력을 높여 압박을 가해 올 경우 최근 이렇다 할 히트제품을 출시하지 못한 롯데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오리온 해외시장 모색=
오리온은 업계 2위에서 3위로 미끄럼을 타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입지가 좁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국내 시장에서 크라운과 해태의 행보를 관망하는 한편, 해외 시장 개척에서 생존의 길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오리온측은 “국내에서는 현상 유지만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롯데와 크라운-해태간 시장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질 국내 시장의 각축전에서는 사실상 한 발 빼겠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오리온은 지금까지 50대 50의 비율로 합작 관계를 맺어 온 프리토레이사와의 계약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기존의 관계를 청산하고 국내 프리토레이 지분을 인수했다.
지금까지는 합작 조건상 오리온 프리토레이에서 출시된 오징어땅콩과 포카칩, 스윙칩 등 스낵류는 해외 진출의 발목이 묶여 있었지만, 계약 종료를 계기로 이들 스낵 제품들에도 수출의 길이 열렸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 시장에서 서로의 시장점유율을 따먹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초코파이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격변하는 제과 시장에서의 생존 전략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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