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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뜬다] 플래그십 스토어
입력2003-10-22 00:00:00
수정
2003.10.22 00:00:00
신경립 기자
청담동 사거리와 학동 사거리,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을 잇는 거리를 채우며 속속 들어서는 해외 명품 브랜드의 대형 단독 매장, 일명 `플래그십 스토어`가 의류 브랜드의 선진 마케팅 전략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프라다, 루이비통, 구찌 등 기존 매장에 이어 지난달 오픈한 랄프로렌과 엠포리오 아르마니까지, 불황에도 불구하고 `명품족`을 겨냥한 고급 매장이 청담동 일대에 독특한 문화 공간을 형성하고 있는 것.
지난 8월에는 국내 최대 의류업체인 제일모직의 빈폴이 명동 상권에 토종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550평 규모의 대형 종합매장을 열어 국내 의류 브랜드 유통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플래그십 스토어란 다양한 제품을 한 군데서 보여줄 수 있는 넓은 공간과 브랜드 성격을 반영하는 인테리어 장식으로 브랜드가 지향하는 이미지를 극대화시킨 대형 가두점. 각 라인이 모여 있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므로 매출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도 주목을 받는 신개념 매장이다.
특히 해외 패션 브랜드들은 세계 주요 도시마다 안테나숍 개념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설립하는 것이 일반적.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앞의 프라다 매장의 경우처럼, 유명 건축가에게 실내 장식을 맡겨 미술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거나 매장 내에 카페, 레스토랑은 물론 스파ㆍ뷰티 서비스까지 갖추는 등 단순한 의류 매장의 영역을 초월한 고급 소비생활 공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다.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 진출의 `기지`로 청담동 단독 매장을 설립하는 것도 매출 확대보다는 이미지를 위해서다. 랄프로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청담동 매장의 평효율 매출은 백화점보다 떨어지지만, 최고급 라이프 스타일을 선호하는 상위 1~2%의 소득 집단이 모이는 곳이라는 점에서 투자 대상이 된다는 것.
전형적인 의류 상권 명동에 매장을 연 빈폴의 경우 옴므, 레이디스, 키즈 등 총 7개에 달하는 다양한 제품군을 한 곳에서 선보이는데 따른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측면이 크다. 이 매장의 최덕화 점장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해져 개인 단위로 매장을 찾던 고객이 가족 단위로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며 “또 신규 라인에 대한 인지도 제고와 백화점 매장 대형화 등 파생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빈폴 플래그십 스토어는 지난 8월28일 오픈 이래 총 19억원의 누계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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