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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치매 치료 가능성 열렸다"
입력2004-08-25 07:13:50
수정
2004.08.25 07:13:50
경희대 190종 한약재 분석 신물질 국내 첫 개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중풍과 치매를 부작용없이 치료할 수 있는 신물질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BK21 한방신약개발팀' 김호철(42) 교수팀은 25일 "뇌신경세포 보호 및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190여종의 한약재와 처방들을 분석해 뇌신경세포 보호 천연물 `HP009'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가시오가피와 황금ㆍ오미자ㆍ인삼ㆍ지황ㆍ복령 등 뇌신경세포 보호에효과가 있는 개별 약재를 혼합해 얻은 신물질이 중풍ㆍ치매의 치료와 예방에 뛰어난효과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4년간 8억원의 연구비를 투자, `동의보감'에 뇌신경세포 보호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진 10가지 약재의 조합을 각각 실험, 가장 효능이 뛰어난 성분을 만들어냈다.
연구진은 실험용 쥐를 다섯 그룹으로 나눠 1그룹에는 증류수를, 2그룹에는 항생제인 미노사이클린 45mg/kg을 투여하고, 나머지 3∼5그룹에는 신물질을 각각 80mg/kg, 400mg/kg, 2천mg/kg 투여했다.
실험 결과, 전체 뇌세포의 손상정도는 1그룹이 34%, 2그룹이 20.5%, 3그룹이 25%, 5그룹이 23%로 나타나 미노사이클린 45mg/kg을 투여한 2그룹과 신물질 2천mg/kg을 투여한 5그룹의 뇌세포 손상정도가 가장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항생제 미노사이클린은 인체 투여가 불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신물질 HP009의 뇌보호 효과가 가장 크다는 것.
또 중풍 후 운동능력 상실과 관련된 실험에서도 신물질을 투여한 쪽의 쥐들이그렇지 않은 대조군의 쥐들보다 인지능력ㆍ균형능력ㆍ지구력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김 교수 연구팀의 연구성과는 지난달 포루투칼 리스본에서 열린 `제4회 유럽신경과학학회'와 독일에서 개최된`제10회 국제 중풍약리학회 심포지엄'에서도 발표돼큰 호응을 얻었다.
또 올해 말 국제 학술지인 `약리학ㆍ생화학과 행동(Pharmacology Biochemistryand Behavior)'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김 교수는 "노인들을 힘겹게 하는 중풍과 치매를 본격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의 발판이 마련됐다"며 "안전성 검사와 임상실험 등을 거쳐 5년 뒤 `천연물 신약'으로 개발되면 일반인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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